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들
  • 김진태
  • 승인 2013.06.08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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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연초부터 식중독발생이 빈번하였다. 2012년 전라북도지역에서 식중독이 의심된다고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되었던 검체 건수는 모두 679건이었다. 이 가운데 식중독으로 판명된 양성반응을 보인 경우는 103건으로 원인은 대부분 노로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상반기가 채지나기전에 이미 지난해의 검체 의뢰건수를 초과하였다. 연이은 식중독 사고가 우리들의 식탁과 건강을 위협했다. 이밖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균으로는 장염비브리오,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바실러스 세레우스, 로타바이러스 등이 있지만 지하수 오염에 의한 발생이 거의 대부분인 경우로 판명되었고 그 원인이 바로 노로바이러스인 것이다.

식중독은 발생하게 되면 대부분 집단발생하기 때문에 그 후유증은 의외로 심각할 수 있다. 더불어 발생지역의 이미지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므로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전국적인 명성과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축제나 행사에서 발생할 경우 애초 기대했던 행사목적이나 성과가 일시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철저한 대책과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얼마 전 무주반딧불이축제에서 학생들의 식중독 의심사례가 접수되었다. 행사참가객 400여명이 식사를 하고 난 뒤 유독 특정학교 십여명의 학생들만 증상을 보인 것이다. 그것도 일시에 증상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며칠에 걸쳐 몇 명씩. 의뢰된 검체를 조사했지만 식중독 발생원인으로 의심할 만한 내용은 검출되지 않았다. 장난기 어린 신고일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의견은 차치하더라도 우선적으로 무주군의 심혈을 기울인 대표적인 축제가 상당부분 부정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은 셈이다. 이런 사례는 작년 해양엑스포를 치른 여수해양박람회에서도 볼 수 있다. 도시락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바람에 대회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고 도시락은 전량 수거되었으며 업체는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되었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타격을 대회조직위측이나 업체 측에서 감내한 것이다.

식중독을 야기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지하수에서 검출되는데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를 음용하는 생활여건은 매우 중요하다. 모든 생명체들이 물을 생명유지의 필수요소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염된 물이나 부족한 식수로 인해 사망하는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매년 180만명이상이나 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지역주민을 위한 상수도보급률을 증가사업을 위해 지자체들이 필요예산을 확보하려고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나 기온상승으로 인한 매개체 질병이 증가하는 것도 심각하다. 일본뇌염, 쯔쯔가무시병은 뇌염모기나 등줄쥐라는 매개체를 통해 감염되거나 전염된다. 특히 올들어 제주와 충북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주의를 요하고 있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을 매개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처럼 예전에는 원인불명으로 분류되었던 사례들의 원인이 규명되면서 우리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생태환경 구성원들의 잠재적 위험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여름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의할 사항들이 의외로 많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태풍,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질병 감염과 탈수증세를 비롯하여 먹는 음식과 식수로 인한 피해도 상당하다. 2007년의 경우 대형사고 15개 가운데 14개가 기상이변으로 인한 사고였다는 통계를 보면 갈수록 기상이변으로 인한 건강위협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특히 근래 들어 폭염에 의한 사망건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에 발생했던 유럽지역의 폭염으로 인해 무려 7만여명이 사망한 것은 그 심각성이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6월 들어 갑작스레 올라간 기온으로 인해 여름철 피크 전력량을 걱정하고 있다. 폭염이 자주 발생하게 되면 노인들의 심혈관질환과 호흡기질환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높은 온도로 인해 대기중 오존이 증가하게 되고 식물들의 꽃가루 발생시기와 발생량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천식이나 꽃가루 알레르기 발생을 증가하게 한다. 아울러 농촌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나 들녘에서 일하다가 과로와 일사병에 의한 발생이 증가하고 도시지역에서는 냉방시설이 미비하거나 가동할 처지가 못 되는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의 고독사도 늘고 있다. 이런 복지와 안전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라북도에서는 삶의 질 정책이 작지만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거창하지만 내용 없는 속빈 강정보다 많은 도민들이 실속있고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발굴을 기대하거나 요구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노력과 관심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편안하고 친근한 전라북도에 대한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김진태<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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