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스마트 폰을 상상해 본다
미래의 스마트 폰을 상상해 본다
  • 김복현
  • 승인 2013.06.05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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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총체적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삶의 문화도 쉼없이 변하고 있는 세상이다. 불과 사오십년 전만 해도 TV를 본다는 것은 큰 즐거움으로 문화의 혜택을 누린다고 자부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인기가 있는 연속극 방영 시간이 되면 텔레비전이 있는 집으로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즐겼던 시절이 언제이던가? 당시에 사람들은 그 TV를 똑똑한 ‘바보상자’라고 불렀다. 문화의 혜택을 누릴 겨를이 없었던 우리의 선대들은 그 바보상자를 무척이나 사랑했었다. 1954년 국내에 처음으로 텔레비전이 선을 보인 뒤 삼십여 년만인 1980년 오색찬란한 컬러 방송이 방영되면서 TV수요는 폭발적이었다. 왜 바보상자라고 말했을까?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신분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TV의 화면을 바라본다고 해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그 시절이 지나가고 나니 똑똑한 바보상자인 TV 자리를 차지할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을 한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그 자리를 독차지하게 된다. 1990년대에 들어와서 컴퓨터와 인터넷이 TV의 자리를 물려받게 된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차지한 그 자리 꽤 오래갈 것 같이 알고 있었으나 언제인지 그 자리에 새로운 문명의 기기인 스마트폰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우리나라에만 3천300만 명이나 되며 머지않아 국민 모두가 스마튼폰의 신비에 둘러싸일 것 같은 추세이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일어나면 애연가들이 담배를 즐겨 태우듯이 스마트폰부터 손에 잡는 것이 우리 주변의 풍경이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 스마트 폰을 만지작거리면서 무엇인가를 보는 승객이 대다수이다. 심지어 길을 걸어가면서 실시간 방송을 보는 것을 비롯하여 각종 ‘앱’을 찾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 인터넷 진흥원이 스마트 폰 사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특별한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고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이 75%라고 한다. 텔레비전, 컴퓨터시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손 안의 ‘신비의 상자’인 스마트 폰이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다양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새로운 정보를 제공해 주기에 사용자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이나 ‘응용 프로그램’을 찾아 사용하는 재미는 무엇보다 으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앱 스토어’에는 200만개가 넘는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고 하니 웬만한 능력으로는 다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다. 새로이 등록되는 ‘앱’이 하루에도 수백 개가 된다고 하니 가히 따라갈 수 없는 경이로운 정보의 보고이다. 이러한 정보의 늪에 누구보다도 청소년들이 깊숙이 젖어있다.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일일까? 사뭇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다. 아마도 청소년들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도움의 정보로 이용되지 않는 면을 걱정하는 생각에서 그리고 청소년들의 미래를 염려하기에 하는 말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스마트 폰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또한 그 중심에 청소년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스마트 폰 시대 다음은 어떤 시대가 등장할까? 하는 예측 불허의 변화를 상상해보면 짐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안고 있는 우리 사회에 지금 엄청난 득실이 동반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 득실에 따라 다음 시대에 필요한 기기가 새로이 탄생하여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것은 분명하다. 가정에서도 세 살도 안 되는 어린아이가 스마트폰으로 눈만 뜨면 만지작거리면서 정보의 놀이 바다 속에서 놀고 있다. 사용을 못하도록 엄마가 말리면 막무가내로 떼를 쓰니 엄마의 말보다는 스마트폰이 더 엄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생활문화가 된 것 같다.

이 아이의 머리에는 온통 놀이문화가 전부라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유치원에서 시작하여 초등학교에서도 중·고 학교에서도 성인들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못살 것 같은 우리의 생활문화가 되어버렸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의 폐해가 극에 달했다고 말한다. 실제 학교현장에서 나타난 폐해를 보면 초·중·고등학교가 동시에 걸린 비상은 시작도 끝도 없는 스마트폰 비상이라고 한다. 교사들은 전화벨과 문자 음을 시도 때도 없이 들어야 하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학생들을 보면서 수업을 해야 하는 고통을 안고 있다. 그래서 어느 학교에는 스마트폰을 가져오지 않도록 지도도 해보고 등교 때 의무적으로 거두어두기도 해보지만 분실위험이 있고 돌려주기도 번거로워 아예 포기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고 통제도 안 되니 걱정거리라고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학교 문화가 바로 설 수 있을까? 하물며 인성교육에 대한 기대를 해도 될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도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미래의 스마트폰 세상은 청소년을 중심으로 꾸준히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복현<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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