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의 이해와 안전운전 수칙
스쿨존의 이해와 안전운전 수칙
  • 박종완
  • 승인 2013.06.05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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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은 과연 어디일까? 바로 학교 앞 ‘스쿨존’이다.

의외의 결과에 놀라고 당황스러운건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아이들의 보행이 보호받아야 할 곳, ‘스쿨존!’, 그러나 실상은 녹색어머니회의 교통지도 봉사활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결코 안전할 수 없는 지역이 된지 오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필자 역시 이런 세태에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그렇다면, “스쿨존(school zone)”이란 무엇일까.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아직 판단력이 미숙한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초등학교 및 유치원 주변에 차량 운행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제도이다.

정문에서 반경 300m이내의 주통학로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교통안전시설물 및 도로부속물 설치로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공간을 확보하여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한 제도라고 한다.

이는 1995년 도로교통법에 의해 도입되었으며 같은 해에 “어린이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이 제정되어 여러 교통안전 시설물 및 도로부속물들이 여건에 맞추어 운영되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의해 지자체단체장이 교통사고의 유해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 할 때는 유치원 및 초등학교의 주변 도로중 일정 구간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차량의 통행을 제한 금지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

또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장은 관할 교육감이나 교육장에게 보호구역 지정 건의를 할 수 있으며 교육감 및 교육장은 지방경찰청장이나 관할경찰서장에서 보호구역의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신호기, 안전표지 등 도로안전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으며,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초등학교의 주출입문과 직접연결되어 있는 도로에는 노상주차를 할 수 없다.

도로교통공단의 분석에 의하면 최근 3년간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는 월별로 보면 5월(11.2%), 6월(11%), 4월(10.4%)순으로 나타났고, 시간대별로는 하교시간대인 오후 2~6시에 전체 스쿨존 교통사고의 50.8%가 발생했고, 등교시간대인 8~10시에는 사망자 비율이 2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에서는 미취학(원) 어린이의 비율이 32.9%로 가장 높으나 스쿨존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48.0%로 가장 높았다.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사망자의 92%가 보행 중이었으며, 특히 횡단보도에서 사망자가 48%나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숫자들이 말해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약속을 지키기 위한 스쿨존의 몇 가지 안전수칙을 제안하자면, 첫째, 스쿨존에서는 시속 30km이하로 서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갑자기 뛰어나오는 아이가 있어도 브레이크를 밟고 짧은 거리 내에 제동하여 충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스쿨존에 차량을 주정차하면 오가는 어린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정차는 반드시 스쿨존 밖에 해야 한다.

셋째, 어린이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고 앞만 주시하는 경향이 있어 좌우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서행해야 하며, 주변에 어린이가 보이면 상대차량에게 가볍게 경적을 울려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차량 앞뒤와 같은 구석진 곳에서 놀기 좋아하는 어린이들의 특성상, 출발 전 차량주변을 반드시 확인하고 탑승하는 습관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에는 각 지자체에서도 어린이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각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욱이 안전행정부 주관으로 국민안전종합대책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전주시 어린이 교통사고 줄이기 안전 대책이 우수사례로 발표되는 등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으며, 경찰청에서는 스쿨존 교통안전 확보 차원에서 교통사고 위험지도 제작·배포, 등하교 시간대 위반행위 단속, 불법 주정차등 보행자 안전저해요인 제거 등 관심과 지도를 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각 기관에서 어린이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보행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더불어 어린이를 포함한 교통 약자의 교통사고를 실질적으로 감소시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성숙한 교통문화를 조성하고, 이는 사고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이들을 우리 어른들이 먼저 보호해야한다는 의무감과 스쿨존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뒷받침되어야 이 모든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교통법규를 준수해 쾌적한 등하굣길이 되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스쿨존”이 되길 바란다.

박종완<계성종합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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