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전, 이청용마저 없었다면
레바논전, 이청용마저 없었다면
  • 관리자
  • 승인 2013.06.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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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들 정도로 골운이 없었다. 수차례 좋은 기회를 잡고도 후반 정규시간이 모두 흐를 때까지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5일 새벽(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과의 원정경기는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노출된 경기였다.

그래도 희망을 봤다. 이청용(볼턴)은 답답했던 레바논전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비춘 한줄기 빛이었다. 이청용 역시 골대 불운에 시달리는 등 한방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그가 있었기에 한국은 90분 내내 쉴 새 없이 득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의 임무는 중원과 측면을 활발하게 공략하면서 원톱으로 출전한 이동국을 지원하며 득점 기회를 엿보는 것이었다. 카타르전에서도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던 이청용의 존재감은 이날 경기에서도 크게 빛났다.

전반 23분, 이동국과 절묘한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문 구석을 노린 재치있는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에는 골문 앞에서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청용이 무엇보다 돋보였던 것은 최전방 지원이었다. 날카로운 문전 패스로 수차례 이동국을 비롯한 전방 공격수들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연결해줬다.

이청용은 실질적인 공격 조율을 맡았다. 움직임은 창의적이었다. 이청용이 움직일 때마다 레바논 수비수들은 갈팡질팡했다. 직접 골맛을 보지 못한 장면은 아쉬웠다. 그러나 이청용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지독한 골 결정력 부족 탓에 1-1로 비기고도 아쉬움이 더 큰 경기였지만 이청용이 보여준 활약상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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