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새벽 2시30분(한국시간) 레바논에서 펼쳐지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대비해 베이루트에 입성한 축구 대표팀의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원톱 공격수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기후와 잔디 상태 등 빠른 현지 적응능력이 반드시 필요한 원정경기라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중동 국가와의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이동국을 최전방 해결사로 낙점했다.
중동 국가를 상대로 유독 많은 골을 넣어 '중동 킬러'로 불리는 이근호(상주 상무) 역시 지난 3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주전 출전의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근호는 이청용(볼턴), 김보경(카디프시티)과 더불어 2선에서 이동국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타르전과 이후 리그 경기들을 통해 부상 후유증에 대한 걱정을 말끔하게 씻어낸 이청용은 적극적인 측면 공략으로 중앙 지역을 집중 수비할 레바논의 빈틈을 노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보경은 이동국 아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맡는다.
공수를 조율한 수비형 미드필더는 약 3년만에 다시 대표팀에 발탁된 김남일(인천)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K리그 클래식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명주(포항)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 4-2-3-1 진형으로 레바논에 맞선다.
한국은 A조에서 승점 10을 기록해 11점의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홈 2연전을 앞두고 레바논을 잡는다면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무척 수월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골이 필요하다. 최강희 감독도 "아무래도 경기 내용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해야한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조커' 손흥민(함부르크)의 활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강희 감독은 출국 전 이동국과 손흥민을 동시에 활용하는 조합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흥민은 당장 레바논전에서는 주전 출전의 기회를 잡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는다면 후반 언제든지 기용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카타르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에 결승골을 넣어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바 있다. 이 경기를 통해 최강희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또한 소속팀을 떠나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부진했던 징크스에서도 벗어났다.
최강희 감독은 앞서 대표팀 소집 당일 기자회견에서 "레바논전 결과에 따라 손흥민을 중용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손흥민은 레바논전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출전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노컷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