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랑가 몰라! 전주한옥마을!
알랑가 몰라! 전주한옥마을!
  • 김종국
  • 승인 2013.05.28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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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수가 16억건을 넘고, 후속곡으로 발표한 젠틀맨이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파죽지세로 세계의 음반시장을 점령해가고 있다. 류현진은 미국 다져스팀에서 탈3진 행진을 기록하며 5승을 달성하고는 괴물투수로 불리고 있다. 추신수는 연일 안타를 뽑아내며 최고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골프의 LPGA를 석권한 한국의 낭자들은 이제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다. 간간이 우승을 하는 PGA의 최경주, 배상문, 양용은의 소식이 들려온다.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축구선수 박지성, 구자철, 기성용 등의 스포츠 스타들의 소식이 세계의 뉴스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기에 반기문 UN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총재 등 세계를 움직이는 한국인의 위용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세계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은 문화

이러한 세계를 움직이는 그 힘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기위해 한국을 찾고, 한국의 문화와 한국의 음식을 찾기 시작하였다. K-pop과 강남스타일 노래에 매료되어 서울과 강남구를 찾았지만, 세계 대도시의 아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좀 더 한국적인 모습을 찾기를 원하고 있다. 서울의 인사동과 궁궐 등을 관람하였지만, 이것은 서민의 삶이 아니라, 특수한 사람들의 삶과 생활용품들의 판매라는 것을 알고, 좀 더 한국적인 도시를 찾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세계 여행지 미슐렝가이드가 선정한 대한민국의 꼭 가봐야 할 명소로 전주와 한옥마을을 소개하였다. 전주의 한옥마을에는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70만이 다녀갔다고 한다. 왠 만한 음식점은 단체손님 예약하기가 힘들고, 한옥체험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공공 및 민박체험관은 적어도 2∼3주 전에 예약해야 방을 구할 수 있다. 제대로 한옥마을을 관람하려면 하루나 이틀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물론, 전주에서 전통적으로 내세울만한 음식점이 한옥마을에만 산재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주의 한지, 한옥, 한국음식, 조선왕조 신전인 경기전과 함께 조금이나마 한국인 문화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것이어서 여행전문기자들 사이에 필수코스로 소개되고 있다. 3월20일자 뉴욕타임즈 기사에 세스쿠겔 여행전문기자는 전주비빔밥, 콩나물국밥을 먹어보고 식도락가들의 천국이라고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안했다. 한국인의 문화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음에 감탄하였다. 전주를 극찬하며 소개하였다. 세계적인 신문사 기자답게 전주 한옥마을에서 며칠을 머물며 전주의 속살의 멋과 맛을 제대로 알린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최근에 LH본사의 유치 실패,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실패, 민주당 전당대회 전북인사 참패, 새만금 개발의 지지부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확정 의문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정치경제학적 환경이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그러나 주말이나 평일에 시간을 내어 전주 경기전과 한옥마을을 둘러보면, 전주에 사는 우리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로 외형이 넓어지며 곱고 운치있게 차려진 음식점, 공예방, 한지공예품 등 어느것 하나하나 눈길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구석구석 곳곳이 변화되어 가고 있다. 이 고장에 나는 특산물만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음식, 공예품 장인들이 한옥마을에 자리잡고 번성해가고 있다. 내노라 하는 전국의 명창들이 한옥마을에 자리잡고 이곳에서 생활하며 문화융성의 꿈을 일궈가고 있다.

발전의 이상적모델이며 경제마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싸이의 말춤이나 젠틀맨의 춤사위는 전주에서 번성하고 있는 판소리, 비보이, 농악 상모의 몸짓과 손짓이며 품바의 몸짓이다. k-pop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대학가를 강타하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싸이와 함께 매료하는 이 거대한 한류문화의 원천이 바로 우리 전북 곳곳에 숨겨져 있는 문화유산이고, 그것의 응집체가 전주의 한옥마을에서 번성되고 있다. 우리에게 잠시 정치지형과 경제지형이 아쉽고 서글픈 현실이라 할지라도 k-pop과 한류문화의 원류가 우리 전북의 수도인 전주에서 크게 발전하고 있음을 다행스럽게 생각하자. 세계에서 4번째로 선정된 음식창의도시, 슬로푸드와 슬로시티 이곳 전주에서 국내 유수의 기업체들과 기관이 세미나를 열고, 체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옥마을에 자리잡은 수백개의 중소 상인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한옥마을을 중심으로한 민박체험이 공정여행의 표본이다. 크고 작은 전주음식의 체험이 진정한 경제발전의 이상적인 모델이며 경제마을 아닌가싶다. 한옥마을 다녀간 사람들이 다시오고 자기고장에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붐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전주완주를 통합하여 시너지효과를 내자고 전주시장과 완주군수 의회 의장들이 합심하여 통합을 주도하는 모처럼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전주에서 그동안 꾸준히 전주탄소기술원을 중심으로 발전시켜 온 탄소섬유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양산체제에 들어가 수많은 연관 기업들이 전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한다. 전통문화와 첨단산업이 어우러지는 전주 전북의 미래를 상상하며 오늘의 답답한 현실을 내일의 실타래 푸는 즐거움으로 맞이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으면 한다. 아참! 알랑가 몰라는 우리 전주전북의 사투리이다.

김종국<전주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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