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해 도민들의 60%가 ‘잘하고 있다’며 긍정 평가를 하고 있지만 3선 출마에 대해선 찬성보다 반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역 시장·군수가 출마할 경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해 물갈이 바람이 거셀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도민일보와 KBS전주방송총국, 전주MBC 등 전북 언론 3사가 내년 지방선거 D-1년과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6월4일)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27일 이 같이 밝혀졌다. 도내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임의전화번호 걸기(RDD) 방식의 전화면접조사(CATI)에 의해 진행된 결과에 따르면 김 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긍정평가가 59.6%로, ‘잘못하다고 있다’는 평가(29.2%)보다 높았다. 대부분의 계층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높은 가운데 50대 이상 고연령층과 고창·부안, 민주당 지지층에서 높았다.
김 지사가 내년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하는 것에 대해선 찬성 36.6%에 반대 46.1%로 반대가 높았지만 무응답도 17.3%를 기록, 향후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역 시장·군수가 출마할 경우 투표 여부에 대해 질문한 결과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5.3%로, ‘현역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19.2%)보다 높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현역 후보보다 참신한 인물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50.7%, 새누리당 15.8% 등으로 조사됐고, 그 외 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의원 주도로 신당이 출범한다면 안철수 신당(45.0%), 민주당(22.8%), 새누리당(11.3%) 등의 순으로 바뀌었다. 야권 변화와 쇄신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안철수 신당에 대한 높은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50.1%로,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29.7%)보다 높게 조사됐다. 최근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논란 등의 악재에도 방미 외교 성과, 대북관계 회복 노력 등이 도민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전북에 대한 지원과 정책에 대해선 ‘불만족 한다’는 입장이 61.4%로, ‘만족한다’는 입장(20.1%)보다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전북에 대한 지원 및 정책 중 부족한 부문으로는 ‘지역발전 관련 정부예산 배정’(28.9%), ‘지역 균형발전’(28.1%) 등이 주로 꼽혔다.
박근혜 정부가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지역 현안에 대해선 ‘새만금 조기 완공’(38.1%)이 가장 많았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도 24.7%로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9.0%),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5.9%), ‘전북과학기술원 설립’(5.0%)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9.2%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박기홍기자 khpark@domin.co.kr
민주당 일색의 전북정치는 견제력이 없어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