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등 밝히는 까닭 지혜 자비의 광명
연꽃등 밝히는 까닭 지혜 자비의 광명
  • 조금숙
  • 승인 2013.05.16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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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시는 날입니다. 불교신도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절을 찾아가 연꽃등 사이를 걷고 싶도록 마음이 쏠리면서 부처님 봉축행사에 가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특히 올 해는 연등회가 ‘중요 무형문화제’로 공식 지정된 후 두 번째 맞이한 부처님 오시는 날이라서 봉축 행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롭고 정성스럽게 치러지는 분위기입니다.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롭게 피어나는 연꽃의 모습을 하고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곱고 해 맑은 등불·석가모니 부처님의 삶이 그랬습니다.

오탁 악세의 사바세계에서 태어났지만 깨달음을 성취하고 45년의 세월을 중생의 무명을 밝히는 등불로 부처님은 사셨습니다. 그 등불을 후세에 전하는 상징성 그것이 바로 연꽃등을 밝히는 뜻일 것입니다.

이같은 연등회가 시작된 것은 고려 시대 일 것입니다. 천년의 역사로 유구합니다. 고불문(告佛文)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 모든 중생의 귀의처인 부처님! 일찍이 석가모니 부처님은 모든 생명의 현장에서 고뇌하고 길을 찾으셨습니다. 분열과 갈등이 나라를 휩쓸고 탐욕과 독점이 세상을 지배하니 개인의 존재 가치가 공허해지는 척박한 시대에 부처님께서는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모든 생명은 평등과 존엄, 그 자체로 빛나는 존재였습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들판 길을 맨발로 걸어와 세상을 바꾸셨습니다. 오직 사람만이 세상의 주인임을 깨닫도록 하셨습니다.“라는 고불문을 되새겨봅니다.

하지만, 조선 500년 배불의 역사와 일제 강점기를 감안하면 지금 우리 불교는 병상에서 겨우 일어나 지팡이를 의지해 걷는 환자의 모습입니다. 이렇듯 불교가 건강하지 않은데도 짊어져야 할 부담과 숙제는 참으로 많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밖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되어가는 불교 속에서 우리 불교의 위상을 정립해야 하고 안으로는 부처님의 정신과 삶을 회복하고 구현해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은 밥을 빌고 더덕더덕 기운 옷을 입으며 성스러운 무소유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불교는 지난해에도 위기를 맞았던 때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도층 승려들의 도박 추문 사건과 관련된 불교계의 명예를 홰손시키는 일련의 사건들은 부처님의 무소유의 정신을 잃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종정스님이 두 차례씩이나 참회의 입장을 밝혔고 발 빠른 후속조치들이 나오긴 하였지만 국민들은 냉담했고 그다지 신뢰를 보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출가해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의식주가 부처님의 삶과는 아주 멀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쇄신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 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소유의 정신 회복입니다.

부처님 오시는 날을 맞으면서 지난해 교훈으로 성찰을 거듭하며 출가자는 수행과 전법만 전담하고 제가 자는 사찰의 제반 관리 운영과 신행활동을 나눠 맡자는 승가 일각의 주장들이 설득력 있게 들리기도 합니다. 또한 불자 지도층들도 밀실이 아닌 광장에서 개혁을 모색 하자는 주장도 일리는 있습니다. 그리고 명실 공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자비의 불교로 거듭나야 한다는 세속의 요구도 귀담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불교계의 최고지도자이신 태공 월주, 대종사님의 부처님 오시 날 범어에서 “안으로는 참 나를 찾는데 게으름이 없고, 밖으로는 남을 돕고 베푸는데 인색하지 말아야한다”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요약하셨습니다. 지혜와 자비의 광명으로 가득 찬 세상을 만드는 데는 우리가 켜는 등불이 소외된 사람들,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자비의 등불이어야겠지요.

지금 이 시대는 제가와 출가를 불문하고 부처님의 정법제자로서 불교 본연의 자리를 지키는 일이 참으로 중요할 것입니다. 중도와 연기법의 실천자 말입니다. 음력으로 4월 초 파일은 부처님께서 온 인류의 성불을 위해 사바세계로 오신 뜻 깊은 날입니다.

우리는 이제 전북도민들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거룩하시고 자비하신 부처님이시여! 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시는 날을 맞이하여 전북에 평화를 도민에게 행복을 완성하는데 빛으로 오셔서 증명하여 주소서 민족의 대화합을 아름답게 이끌어 나갈 착한 대한민국이 성취의 감동이 넘치게 하소서.

조금숙<광복회 전라북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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