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아름다운 도전
귀농·귀촌 아름다운 도전
  • 김문규
  • 승인 2013.05.14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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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이란 거주지를 농촌 이외의 지역에서 농촌으로 옮기고 지역 구성원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농업에 종사하는 것을 말하며, 귀촌이란 위와 같은 맥락에서 지역구성원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갖고 농업 이외 직종에 종사하며 농촌지역에서 거주하는 생활양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귀농·귀촌의 형태는 3가지로 농촌 출신이 도시에 나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U턴형, 농촌 출신이지만 자기 고향이 아닌 타향에 정착하는 J턴형, 그리고 도시에서 태어나 농촌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농촌으로 이주하는 I턴형으로 구분한다고 한다.

2012년말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에 11,200가구 19,657명이 귀농을 하였고, 15,788가구 27,665명이 귀촌을 하였다. 귀농의 경우 2011년 대비 가구수가 11.4%가 증가하였고, 귀촌의 경우에도 2011년의 3,962가구에 비하여 약4배 가까이 급증하였다 한다.

그중 우리 전북으로의 귀농은 1,078가구, 귀촌은 990가구가 하여 경북, 전남, 경남 다음으로 많다고 한다.

이와 같은 귀농·귀촌현상은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지난해에 역대 최고를 기록 하는 등 농촌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지금의 귀농현상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시대의 거대한 트렌드로 분석하고 있고, 이도향촌(移都鄕村)흐름은 향후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 한다. 그 이유는 인구구조의 변화와 웰빙 이라는 트렌드, 그리고 농업에서 블루오션을 찾고자하는 20·30 젊은이들까지 합세하는 흐름이기 때문이라 한다.

사람들이 귀농·귀촌을 꿈꾸고 희망하는 이유는 각기 다르다고 본다.

경쟁적이고 소모적인 도시의 삶보다는 농촌에서 생명을 키우고 가꾸는 삶이야말로 진짜 아름다운 삶·행복한 삶이라고 여겨 시골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그저 삭막하고 답답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보다 여유 있고 목가적인 생활을 해보고 싶은 바람으로 귀농 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혹은 고향으로 돌아가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나이 드신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또는 건강상 이유로 시골생활을 선택하려는 사람들도 있고, 게다가 나날이 힘들어지는 취업난 속에서 농촌에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꿈꾸는 젊은이들까지 귀농·귀촌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한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한 가지 분명한 점은 누구나 행복한 인생을 위해 새로운 농촌 생활을 꿈꾼다는 것이다.

나날이 심해지는 경쟁과 성공적인 공간이라는 이상에 유혹을 당해 끝없이 자신을 소진 시켜야만 하는 도시적 삶에서 벗어나, 공기 좋은 곳에서 자연과 벗하며 소박하게 사는 인생을 누구든지 바라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 제2막으로 귀농을 선택하건, 목가적인 삶을 원해 시골로 내려가든 간에 농촌에서의 생활 역시 엄연한 현실이기에 구체적인 목표나 대안 없이 가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이나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는 힘들다고 한다.

성공적인 귀농·귀촌을 위해서 경험자들과 전문가들은 다음의 몇 가지를 반드시 명심하고 이를 잘 챙기라고 조언을 한다.

첫째가 충분한 기간을 갖고 귀농교육을 받으면서 정보를 수집하라고 한다. 최소한 몇 년간의 준비기간을 갖고 정착할 곳의 정보와 선택할 작목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둘째로는 배우자와 자녀 등 가족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한다. 도시와 농촌생활은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일에 전념하려면 가족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라 한다.

셋째는 농촌으로 내려가기 전에 최소한 주말농장에서라도 농사경험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농사일은 정말 힘든 일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얻기까지는 많은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넷째로는 동네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라는 것이다. 농촌사회는 보수성이 강한 곳이기 때문에 동네 어른과 이웃을 친척 대하듯 내가 먼저 정겹게 대하고 마을 일에 앞장서 나서는 모습을 보일 때 마을 주민들도 마음을 열어 주기 때문이라 한다.

마지막으로 도시의 편리함을 하루속히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농촌에 왔으면 농촌의 환경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즐겨야지 도시와 비교하면 여러 가지 갈등과 회의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 한다.

귀농·귀촌은 의욕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철저한 준비와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고 한다. 귀농·귀촌을 단순히 시골로 이사를 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이민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지금까지의 삶의 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성공 할 수 있기 때문 이라고 본다.

귀농귀촌을 계획하는 사람들의 현지적응을 도우려는 지자체의 노력이 뜨겁다. 전북은 귀농인 주택 수리비 지원, 귀농귀촌 종합 센터운영, 수도권 귀농학교운영 등의 노력을 하고 있고 각 지자체들도 귀농이사비, 훈련비, 정착금 등을 지원하며 귀농·귀촌인에게 손짓하고 있다.

귀농과 귀촌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철저한 준비와 전라북도의 도움으로 살기 좋은 우리 전북에서 잘 적응하고 성공하여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어, 청년 전북, 행복한 농촌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농협도 최선을 다하여 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김문규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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