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힐링 사업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창출 구조 필수
산림 힐링 사업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창출 구조 필수
  • 황경호
  • 승인 2013.05.07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힐링 열풍이 한창이다.

현대인의 거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꼭 필요한 하나의 코드로 인식되고 있는 듯하다.

해안가에서는 갯벌을 통한 힐링, 고추장 고을에서는 장류를 통한 힐링, 산간지방에서는 산림을 통한 힐링, 도시지역에서는 각종 시설 등을 이용한 힐링 등.

심지어는 뮤직이나 운동 등의 액션, 푸드, 에코, 트레킹, 마인드, 여행 등 우리네 삶의 각 구석마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여지없이 등장한다.

마치 열병처럼 번지고 있는 힐링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몸이나 마음을) 위안하거나 치유한다는 의미로 행복을 의미하는 웰빙에 비해 우리의 건강을 보다 적극적으로 담보 및 확보하려는 개념으로 풀이된다.

힐링(healing) 개념이 웰빙(Well being)을 밀어내고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지난 2012년부터로 보인다.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무한 경쟁사회 속에서 삶의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힘든 스스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싶다며 외치고 있는 힐링 바람.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힐링산업이 선보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산림을 통한 힐링사업이 국가의 주도하에 잰걸음을 보이면서 도내에서도 현 정부의 대선 공약사업으로 지덕권(지리산과 덕유산) 힐링 거점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의 주된 본거지가 될 남원과 진안 무주 등에서는 산림을 통한 치유 및 복지단지의 선점을 위해 계획 입안에 이어 용역을 발주하는 등 가능한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비록 지덕권 힐링 사업과는 관련이 없는 지역일 지라도 완주 및 순창 등 도내 대부분의 시군들 역시 숲이나 숲길 등을 조성하며 관내 곳곳의 힐링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힐링 열풍은 우리 고장 전북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국에서 산림을 활용한 다양한 힐링사업이 이미 추진되었거나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우리 고장에 추진될 산림치유 및 복지단지 등은 무엇보다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힐링 단지 조성만이 보다 많은 사람들을 유치함으로써 지역경제의 성장 및 발전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계획을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세심하게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과거 웰빙이라는 개념이 힐링으로 바뀌었듯이 현재의 힐링 열풍 역시 본격적인 사업이 착수될 즈음에는 또 다른 형태로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책이 다양한 콘텐츠 등을 통해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작금의 힐링 바람 속에서도 치유 부문에서는 이미 ‘홀론 전인치유’라는 개념이 등장, 새로운 치유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또 이들 시설의 수익창출 구조를 확충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현재 많은 자치단체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은 대부분 구체적인 비전의 부재 속에서 인프라 확보가 미흡한 실정이다.

더욱이 단체장의 임기 내에 가시적인 성과 도출에 급급한 나머지 사업의 졸속 추진으로 준공 이후 많은 예산을 들여 추진한 각종 사업들이 오히려 골칫거리로 전락하기 일쑤다.

이러한 자치단체들의 잘못된 행태는 내년에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어 더욱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시설에 적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 마련과 함께 운영 전문 인력의 체계적인 확충 방안 마련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인이다.

따라서 사업 계획 단계에서부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방안 등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각각의 자치단체별로 고민하기보다는 현재 마련된 각 지역의 시설과 인접 자치단체간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광역화된 관점에서의 접근 역시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결국,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힐링 열풍을 활용한 산림치유 사업 등을 통해 지역발전을 제대로 유도해 내기 위해서는 관련사업과 연관된 사회적 트랜드를 확실히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마련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해 대응할 때 비로소 원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모처럼 도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산림 힐링사업들이 조급증 없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해본다.

황경호<전주대 객원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