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사상의 뿌리, 5월 8일 어버이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효사상의 뿌리, 5월 8일 어버이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 박철웅
  • 승인 2013.05.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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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의 유래는 몇 가지 설이 있지만 1956년 국무회의에서 해마다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해 17회까지 행한 뒤 1973년 ‘어버이날’로 개칭해 현재까지 기념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어버이날’을 제정한 목적은 범국민적 경로효친사상 앙양과 전통 가족제도의 계승 발전은 물론, 사회와 이웃에 모범이 되는 효행자, 전통 모범가정, 장한 어버이를 발굴해 포상·격려하는데 있다.

본래 어버이날은 우리나라에서 생긴 것이 아니고,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그리스 풍습과, 1910년경 미국의 한 여성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준 일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다 1914년 미국의 제28대 대통령 토머스 우드로 윌슨이 5월의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 정식 기념일이 된 이후 지금까지도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에 어머니가 생존한 사람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람은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각종 집회를 열며, 가정에서는 자녀들이 어머니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외국의 어머니날 유래 보다 훨씬 옛날부터 효를 만행(萬行)의 근본으로 여겨왔으며 인류의 정신문화사에서 가장 훌륭한 사상이라 할 수 있다. 공자는 논어에서 ‘자기부모를 섬긴 연후에야 인(仁)을 성취할 수 있다’며 덕행의 최우선으로 효를 들었다.

효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율곡 이이도 ‘나의 몸은 부모의 유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였지만 이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는 ‘천하일가’로 규정하고 효는 이들의 준칙이라 했고 실학자 정약용도 효는 학문의 근본이라 했다. 미국의 유명한 백만장자 록펠러 역시 지극한 효자였으며, 역사가 토인비는 3~4대가 함께 어울려 사는 우리나라의 가족문화가 이상적이며 부럽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동쪽에 나라가 있는데 이를 동이라 불렀다. 동이는 부모에게 극진히 효도하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을 슬퍼했는데 이 나라야말로 동쪽에 있는 예의바른 나라 동방예의지국이라 하였다. 동이는 바로 우리나라를 지칭하고 있다.

그러나 핵가족화 및 가족 모두가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되면서 효 실천이 가족중심에서 기관 중심의 서비스 지원체계로 바뀌어 가면서 우리의 효 사상에 관한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다. 우리 전북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 노인복지관을 이용한 여가활동, 재가 및 생활인복지시설 이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중앙정부와 각 자치단체에서는 사라져가는 경로효친사상 앙양을 위해 노인복지관련 규정을 제정하여 제도화하였다.

전라북도에서도 평균수명은 연장되어가고 있는데 자녀의 부양의식은 약화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독거노인을 위해서 노인일자리를 우선 제공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에게는 노-노케어 사업으로 일상생활을 돌봐주고 있으며, 치매 및 노인성 질환으로 생계활동이 어려운 가족들에게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위하여 야간까지 보호를 확대운영하는 ‘노인 돌봄 데이케어센터’도 점차 확대 운영해 나가고 있고, 노후 생계유지를 위한 기초노령연금도 누락되는 어르신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전라북도 경로당 광역지원센터’가 문을 열고 경로당 이용 어르신들의 욕구를 충족해 드리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의 기념일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은 무슨 날일까?” 하고 얼마 전 우리나라의 한 기업에서 자기회사 페이스북 회원 2천여 명으로부터 설문 응답을 받은 결과‘어버이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7.3%가 가장 중요한 기념일로‘어버이날(8일)’을 꼽았고 이어‘어린이날(5일)’6.3%, ‘부부의 날(21일)’2.6%, ‘성년의 날(20일)’1.9%, ‘스승의 날(15일)’1.8% 등 순이었다고 한다.

애초 5월 기념일의 대명사이자 휴일인 어린이날이 가장 많이 선택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어버이날로 나타났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버이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 대체휴일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어버이날을 공휴일 정하는 방안도 고려해 봤으면 한다.

올해에는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소원했던 부모님을 꼭 찾아보았으면 한다.

박철웅<전라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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