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당대표 체제 <상> 전북의 힘 보여주다
민주당 김한길 당대표 체제 <상> 전북의 힘 보여주다
  • 전형남기자
  • 승인 2013.05.0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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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전북의 힘 보여주다

민주당 5.4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에 김한길, 최고위원에는 신경민, 조경태, 양승조, 우원식 의원이 당선됐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의 겉만 보면 전북 등 호남이 또다시 들러리 역할을 한 것처럼 보인다. 정치권은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여준 전북 정치권의 힘을 단순하게 판단하지 않고 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도 정치권의 단일대오를 형성한 정치적 힘은 ‘전북 계파’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특히 도 정치권은 그동안 새만금사업,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 등 현안 사업에 머물렀던 전북 정치권의 공조 체제를 정치문제까지 끌어오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도 정치권이 공동 대응 할 것으로 보여 전북 정치권내 새로운 리더십이 태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 정치권을 대표할수 있는 뚜렷한 주자가 없는 현실에서 도 정치권의 차원의 공동 대응은 전북이 정치의 중심으로 부상할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도 정치권은 실제 ‘통합의 힘’으로 최고위원 경선에서 아깝게 탈락한 유성엽 의원의 경쟁력 확보와 김한길 후보가 새 대표로 선출되기 까지, 그리고 친노세력의 몰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유 의원은 민주당에 복당한지 불과 6개월만에 대선 패배 책임론과 유일의 호남 후보임을 등에 업고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무소속 후보로 두 번의 국회의원에 당선될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고 있지만 당내 기반이 허약하고 당내 경선이 계파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 의원은 사실상 ‘단기필마’로 최고위원 싸움터에 뛰어든 형국으로 정치권은 비유했다.

도 정치권은 그러나 유 의원의 최고위원 출마 입성을 통해 변방에 머물고 있는 전북 정치권 위상 확보와 현안 해결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춘석 도당위원장은 선거법 위반의 사선을 넘나들며 공개적으로 유 의원을 지지했으며 최규성의원을 비롯 도 정치권 모든 인사들이 유 의원을 지지했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최고위원 당선권인 4위를 차지했다.

전체 경선에서 20%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여론조사에서 7명의 후보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위원 선거 실패의 결정적 이유가 됐다. 서울 다음으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유 의원은 14.61%를 얻어 2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조경태 후보의 9.08%를 크게 앞섰다.

대의원 투표에서도 전북 대의원 숫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 정치권은 이른바 지역위원장 오더를 통해 유의원에 표를 몰아 줬다. 이 같은 결과 유 의원은 최고위원 1위를 차지한 신경민후보의 12.74% 지지를 앞서는 14.51%의 대의원 지지를 얻었다. 도 정치권은 특히 이번 당지도부 경선에서 정치권의 독단적 선택이 아닌 도민 여론을 따르는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줬다.

대선패배의 책임을 들어 비주류의 김한길 후보를 적극 지원했으며 도내출신 신경민 후보에게도 적지 않은 지지를 보냈다. 지난 대선패배후 도민들의 친노에 대한 거부감을 받아들이고 전북 출신의 당 지도부 입성을 위해 도 정치권이 계파를 초월한 행보를 한 것이다.

서울=전형남기자hnjeon@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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