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이다!
  • 김복현
  • 승인 2013.05.0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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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에는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 날, 입양의 날, 스승의 날, 가정의 날, 석가탄신일, 발명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방재의 날, 바다의 날 등 한번쯤 챙겨야할 기념일로 가득하다. 이 기념일들은 진정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동안 정성을 다하지 못했던 가족사랑 부부사랑 이웃사랑 스승의 고마움을 새겨보는 날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런데 올해 봄은 추웠다 더웠다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삶의 리듬까지 망가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해본다. 여기에 북한은 지난 3월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위협적인 전쟁 폭력 세례를 퍼부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은연중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든 날들을 보내야만 했는데 요즘 더 힘들게 일본까지 우리의 심기를 괴롭히고 있다. 이래저래 요즘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우리나라가 있다. 군사력과 경제력만 강하면 대책이 마련될까? 하는 꿈도 꾸어보지만 무엇보다도 국민적 사기와 의욕이 있어야 하고 대동단결하는 활력소가 끊임없이 분출되어야 강한 나라가 된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다. 1948년 건국 이래 우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창조해냈다. 광복 후 지난 60년간 어렵고 힘든 일들을 정말로 꿈같이 잘 일구어 그야말로 자랑스러운 조국을 만들었지만 치욕적이고 수치스러움이 언제나 한쪽에 도사리고 있음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나라를 잃어버린 수치와 분단의 비극이 지금도 우리의 머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으며 그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1960-70년대의 산업화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고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힘차게 일어섰던 날들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내는 동안 북한은 ‘대동강의 비극’을 쓰고 있었다. 같은 민족이라 하면서 어찌 이다지도 다를 수 있는지? 1980년대에는 세계만방에 참된 민주정치가 무엇인지를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역사를 기록했고 이제는 정보화시대를 맞이하여 세계열강들과 어깨를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삶의 경제를 내동댕이치고 세습정치의 길을 가고 있으며 세계 속의 선진화에 들어가야 하는 시점에서 찬물을 끼얹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과 횡포가 우리 민족을 또다시 불안 속으로 몰아가고 있으니 정말로 마음이 답답할 뿐이다.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 나라건설이 핵보유라고 하는 북한이다. 과연 그럴까? 요즘 세계의 예언가들은 10년 내에 한국이 동북아를 조율하는 세계 속의 리더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한다. 그것도 남한 주도의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고 미국과 함께 세계를 아우르는 국가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 민족은 수많은 고난의 역사 속에서 큰 변화를 꾀할 때마다 단결하는 힘과 끈기를 발휘했다. 그러한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하루속히 그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금 북한에서는 핵 개발과 함께 한반도 독재자가 되어버린 김정은은 자신의 존재를 서방세계에 확실히 알리고 주민들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에 분주하다. 과연 북한에 대한 해법은 없는 것일까? 채찍으로도 안 되고 당근으로도 안 되는 것일까? 문제는 북한 스스로 변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생명존중 인류 평화정신을 북한 땅에 불어넣어야 한다. 아울러 우리도 변해야 하고 이웃국가인 일본도 변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 아베정권의 행보가 정도를 크게 벗어나고 있다. 신사참배는 물론 과거사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으면서 한국과 중국은 안중에도 없다는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야스쿠니 참배를 앞장서다 보니 한일 관계는 얼어붙을 수밖에 없으며 ‘무라야마 담화’까지 부정하고 나섰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8월15일 발표된 것으로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했던 담화다. 이 담화에 나온 침략의 정의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는 궤변을 늘어놓은 아베 총리다. 침략이라는 정의가 국제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측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따라서 무라야마의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지금 일본은 북 핵 개발에 편승 헌법을 고쳐서라도 국방군을 창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군대 위안부의 정부 관여를 인정했던 ‘고노 담화’를 수정하기 위한 기회도 엿보고 있다. 일본 중심의 역사 교과서 기술로 주변국과의 마찰도 불사하고 있는 일본이다. 반면 오늘의 독일은 나치만행에 대한 끊임없는 사죄를 통해 면죄부를 받고 유럽공동체의 일원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데 비해 일본은 여전히 과거사의 그늘에 묻혀 야욕을 부리고 있다. 정말로 우리는 북한이나 일본이라는 이웃을 잘못 만난 것일까? 계절의 여왕 5월, 꽃들의 잔치를 보면서 그리고 싱그러운 초록의 향연을 즐기면서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희망으로 변화되기를 고대해본다.

김복현<익산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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