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는 방법
117. 아이의 행동을 제지하는 방법
  • 문창룡
  • 승인 2013.04.30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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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행동에 대하여 부모가 적절한 선(線)을 그어주는 것은 부모나 아이 모두에게 유익하다. 아이 스스로 부모가 받아들여 주는 행동과 받아주지 않는 행동을 분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해야 할 행동의 한계를 알고 있으면 아이가 더 안전한 감정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되 행동은 제약하는 부모의 의지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행동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거리낌없이 허락할 수 있는 행동, 인정하지는 않지만 너그러움으로 받아들여 줄 수 있는 행동, 무조건 중단시켜야 하는 행동이다. 부모 스스로 이런 개념이 서있지 않으면 아이는 부모에게 올바른 기준이 없다고 생각한다. 늦잠을 자면서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를 그냥 놔두거나 친구들이 놀러 와서 집을 심하게 어지럽히는데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을 때 아이에게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이 사라진다.

아이들은 나쁜 행동에 대한 충동을 억누르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충동을 이겨내려고 아이가 노력하고 있을 때 부모는 옆에서 동지(同志)가 되어주어야 한다. 지켜보는 것을 떠나서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아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충동을 이겨내고 있는 아이에게 잘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부모가 격려하며 지켜보고 있다는 구체적인 메시지도 전해주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제지할 때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과정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해도 되는 행동과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명확하게 말해주되 선택은 아이가 하도록 해야 한다.

S가 형 H와 함께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얼마 후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 몸놀림이 활발한 S로 인해 형 H에게 물이 튀겼기 때문이었다. 형 H가 짜증을 냈다. S는 놀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냐고 대들었다. 형 H는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두 사람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며 부모가 방관하거나 바르게 제지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더 큰 혼란을 겪게 된다. “조심하지 그랬어. 그리고 물이 좀 튈 수도 있지 뭐. 그런 걸 가지고 그래.” 싸움을 말릴 때 이처럼 모호한 표현은 좋지 않다. 아이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하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부모는 명확한 표현을 통해 확고한 자신의 의지를 밝혀야 한다. “S, 넌 조심해서 물놀이를 해야 했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물놀이한 것은 잘못된 일이야. 형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렴.” “H, 물놀이를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실수로 물이 튀길 수도 있는 법이야. 동생이 일부러 물을 뿌린 것도 아닌데 그처럼 무안하게 불쾌감을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야.” 이렇게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최선이다. 부모의 입장을 말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다툼은 억지스러운 우격다짐이나 울음 등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아이의 행동을 제지할 때 부모는 아이의 자존감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신중하게 말해야 한다. 부모의 권위를 나타내는 것은 좋으나 아이에게 모욕감을 주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당시에 일어난 특정 사안만을 가지고 말해야 하며 그 일로 인해 과거의 안 좋은 일들을 끄집어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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