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왜 김태희도 안 통할까
'장옥정', 왜 김태희도 안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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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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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가 대한민국 대표 미녀배우 김태희를 앞세우고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11.3%(닐슨코리아 전국, 이하 동일기준)의 시청률로 첫 출발한 '장옥정'은 이후 시청률 하락을 거듭, 16일 방송분은 7.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꼴찌에 머무는 수모를 당했다.

'장옥정'은 대부분 성공을 거뒀던 '장희빈'의 이야기이고, 김태희의 첫 사극이기도 하다. 때문에 방송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아역 배우들이 퇴장하고 성인 연기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했음에도 오히려 처음보다 김이 빠진 모양새다.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장옥정'은 왜 부진의 늪에 빠지게 됐을까. 여러 방송 관계자들은 극 중 장희빈(장옥정, 김태희 분)을 지나치게 미화한 것을 한 가지 이유로 꼽는다. 이는 지금껏 방송됐던 장희빈 시리즈와도 사뭇 다르다.

역사 속 장옥정은 희대의 요부다. 빼어난 미모로 숙종을 유혹해 원자를 낳았다. 이로 인해 장옥정은 희빈으로 승격했고, 인현왕후와 대립했다. 그러나 '장옥정'에서는 장옥정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오히려 인현왕후(홍수현 분)가 더욱 표독스럽게 그려졌고, 장옥정은 그저 한 없이 여리고, 감성 짙은 여인으로 표현됐다.

'장옥정'의 부성철 감독은 지난 1일 제작발표회 당시 "표독스러운 여자인 장희빈을 숙종이 사랑하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더라"며 "이를 납득시키기 위해 멜로를 더했다. 원작이 담지 못한 방대한 분량의 사랑 얘기를 담았다"며 극 중 장옥정을 '착한 장옥정'으로 그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같이 제작진은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그간 보여줬던 장희빈과는 거리가 있어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연기력보다는 미모로 인정받는 김태희의 첫 사극이라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연기력 논란이 불거진 후 많은 작품을 통해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극을 소화하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것이 방송가의 중론이다. 실제로 '장옥정'에서 김태희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는 모습이 역력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그의 불안한 시선 처리와 어색한 발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고 섣불리 '장옥정'의 실패를 논하기엔 이르다. 아직 4회 분량밖에 전파를 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배우들의 호흡은 자연스레 완성돼 나간다. '장옥정'이 표방하는 '새로운 장희빈'을 공감할 수 있는 모습으로 갖춰나간다면, 다시금 시청자들의 관심은 '장옥정'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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