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해결은 이기주의 극복부터
학교폭력 해결은 이기주의 극복부터
  • 김판용
  • 승인 2013.04.11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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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 2013’ 드라마가 우리 사회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따돌림, 학교폭력 문제가 우리 주변에서 끊이지 않고 터지고 있는 것이다. 그 강도와 피해가 더 깊어지고 괴로움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할 정도로 심각하다. 정부가 나서고는 있지만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학교폭력이 처음 논란이 되었을 때는 거의 물리적 폭력, 즉 때리고 맞는 폭력만이 존재하는 듯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정부와 학교의 엄격한 단속이 있었지만 이는 폭력의 강도를 낮추기는커녕 학생들을 정신적 폭력과 간접적 폭력의 세계로 인도했다. 현재 학교폭력의 세계는 상상을 초월하며 수많은 사건들 때문에 무뎌진 나에게도 소름을 안겨준다.

이 문제는 이기주의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고 해서 무턱대고 주먹부터 나가고 그 분노를 인내하지 못하는 심리, 사건 후 해결 과정에서 상대방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상대방만 비난하려는 태도 등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갈등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이기주의적인 생각을 바꾸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선생님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부모나 선생님은 우리 학생이 자신보다 남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이를 먼저 실천하여 자녀나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해결 과정에서도 피해자와 가해자 둘 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처벌 혹은 화해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현재 청소년들의 문제는 생활 습관, 미래에 대한 안이한 생각, 성장기의 자아 형성, 학교 폭력 등 이 원인이지만 공동체 생활에서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학교폭력 문제이다. 다시는 폭력에 시달리다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학생들의 소식을 듣고 싶지 않고 학부모들의 유치한 법정싸움도 이젠 지겹기까지 하다.

이런 소식들로부터 벗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하며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밀고 당기는 갈등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여 모두가 한 급우로서 행복한 학교에서 생활을 하고 싶다.

전주근영중 3년 안유정

<강평>

학교폭력을 우려하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한 글이다. 문장도 안정돼 있고, 자기 생각이 분명한 학생이다. 논제에서 문제점을 제시할 때는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이 글처럼 ‘이기주의’만을 제시할 것이 아니라, 성적지상주의, 건전하지 못한 청소년문화, 사회의 무관심 등 전체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문제점에서 해결 방안이 도출돼야 좋은 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김판용(흥덕중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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