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시작된다
정치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때 시작된다
  • 최준
  • 승인 2013.04.11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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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싫어한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미워한다.

하지만 나는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 10명이 있다면 10가지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정상을 넘어 그래야만 그 모임이나 단체가 발전할 수 있다.

10명이 있는데 그곳에 단 한 가지 생각만 존재한다면 그곳엔 보이지 않는 억압과 깨지지 않는 틀에 의해 창의로운 많은 생각들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행태가 지속되다 보면 집권세력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배척하고 편을 가르며, 내 생각과 같은 사람들로만 그 단체를 구성하려는 노력아닌 노력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 단체는 생각하는 힘이 없어진다.

생각하는 힘이 없는 단체는 행동할 원동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그 단체는 그 누구도 존재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회적 사형선고를 받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다름을 인정하자.

다르다는 것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더 나아가 너와 나의 생각이 다르고, 집단간의 나아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치가 필요하다.

정치란 협상과 합의이다.

협상과 합의엔 100은 없다.

결코 어느 누구도 협상과정에서 70이상을 얻는다면 합의에 이르지 못하기에 언제나 협상을 통한 합의를 원하는 사람은 나의 꼬리인 30을 과감히 자를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자른 30을 무시하거나 뒷전으로 밀어 놓으면 안되며,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요즘 전라북도의 화두는 단연 전주-완주 통합 문제이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과감히 30을 자르지 못한다.

도마뱀이 자신의 꼬리를 내어주어 생명을 구하듯 30을 자르면 합의할 수 있다.

나는 전주-완주 통합에 가장 큰 걸림돌이 전라북도의 성숙하지 못한 일부 정치인들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란 먼저 명분을 세우고 그 명분에 대의를 모아 목적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다.

결국 목표와 목적을 이룬다는 결과가 없다면 정치는 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정치란 하는 것이지,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무엇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정치이다.

정치로 인해 누군가가 무엇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며, 정치로써의 생명을 잃는 일일 것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정치하는 사람이 갖춰야할 다섯가지 미덕을 설파하였다.

君子(군자) 惠而不費(혜이불비), 勞而不怨(노이불원), 欲而不貪(욕이불탐), 泰而不驕(태이불교), 威而不猛(위이불맹).

정치인은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고, 힘든 일을 시키되 원망을 사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되 사사로운 욕심을 내지 않고,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위엄이 있으되 사납지 않다. 라고 했다.

공자가 이 글중 가장 핵심이 되는 惠而不費(혜이불비)에 대해 다시 설명하길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쫒아 그들을 이롭게 해주는 것이라고 가르침을 주었다.

바로 정치란 국민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줌으로써 국민을 이롭게 해 주는 것이다.

과연 지금 전주시민, 완주군민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정치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전주 완주 통합과 관련된 일부 정치인들의 행보가 과연 정치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룰 때, 국민 또한 원하는 것을 이루는 참된 정치 과정인지 위정자들 스스로 돌이켜 볼 때이다.

정치인은 欲而不貪(욕이불탐), 하고 싶은 일을 하되 탐내지 말라는 공자의 말씀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최준<한국외식업중앙회 전주덕진구지부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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