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마음을 공부합시다
먼저 마음을 공부합시다
  • 우기홍기자
  • 승인 2013.04.10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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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마음을 공부합니다‘ 국내 교육관련 특정 그룹이 일간지에 게재한 자사 홍보광고에 나오는 문구다. 이 광고에는 더하거나 뺄셈도 잘하는 것과 함께 나눔도 중요하다고 한 것으로 기자는 기억하고 있다.

지난 7일은 제57회 신문의 날이었다. ‘내 손 안에 신문, 나의 경쟁력‘이란 표어를 내걸었다. 신문의 날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등에 따르면 신문의 사명과 책임을 자각하고 자유와 품격 등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독립신문 창간 61주년(1896년 4월 7일 창간)을 기하여 언론인들이 제정한 것.

지난 1957년 4월 7일 창립된 한국신문편집인협회는 이날부터 한 주일 동안을 신문주간으로 설정하는 한편, 그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서울 시공관에서 독립신문 창간 61주년 기념식을 거행하고 신문윤리강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를 시발로 언론계는 해마다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정하고 선언문과 함께 그 해의 행동지표로서 표어를 제정, 이의 실천을 다짐하고 있다. 제1회 신문주간의 표어는 ‘신문은 약자의 반려‘였다.

특히 신문의 날 의의는 한말 기울어가는 국운을 바로잡고 민족을 개화하여 자주·독립·민권의 기틀을 확립하고자 순한글판 민간중립지로 출발한 독립신문의 창간정신을 기리는 데 있다. 또 그 구국이념을 본받아 민주·자유언론의 실천의지를 새롭게 다짐하는 기점이 된다는데도 그 의의를 둘 수 있다.

이런 신문의 날을 기념해 각 출입처에서는 고위층 등이 기자실 격려의 방문도 잇따랐다. 순창의 경우 과거에는 존재했던 군청기자실에도 격려를 위한 방문객이 찾곤 했다. 하지만, 몇해 전 기자를 포함한 동료는 자진해 군청기자실을 폐쇄됐다. 문을 닫게 된 동기는 기자실 폐해의 원인도 있지만 도내 신문사의 난립도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신문사 난립이 아니라 일부 기자의 부적정한 근무자세가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 순창지역을 출입처로 하는 기자들은 어떤가? 국운을 바로잡고 민족을 개화하기 위한 독립신문의 창간정신을 기리기는커녕 사실을 왜곡하는 기자는 과연 없는가? 출입처 관계자를 상대로 향응을 요구하는 기자는 없는가? 또 조선시대 생살여탈권을 쥔 임금처럼 뻑하면 공무원을 대상으로 죽이네, 살리네 하는 철없는(?) 기자는 설마 없으리라 믿는다. 물론 기자도 사람인지라 부탁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강요나 강압, 또는 아까운 지면을 감정적으로 사용해선 안 될 것이다. 정확성이나 신속성, 의제 설정도 기사가 갖춰야 할 생명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기자는 먼저 마음을 공부해야 한다.

순창=우기홍기자 wo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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