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
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
  • 유현상
  • 승인 2013.04.04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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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
-복흥초등학교 3학년 최 린

짹, 짹, 짹
봄이 왔네.

삐쩍 말랐던 나무엔
꽃들이 활짝,

봄 나비는 팔랑팔랑
잘도 날아온다.

그 옆엔 벌도 꿀 찾으러
윙윙,

<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 >
-고창군 상하초등학교 6학년 1반 김승진

봄은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겨울에는 볼 수 없었던 깊은 잠을 자던 개구리가 땅속 겨울잠에서 깨어나 살랑살랑 봄비가 내리면 팔딱팔딱 힘찬 도약을 하는 모습을 땅위에서 보게 된다. 들녘에는 새싹이 파릇파릇 고개짓을 이리저리 하고 나무 가지에도 곧 있을 봄꽃의 화려함을 뽐내기 위해 아기 새잎들이 움이 트기 시작한다. 학교 담을 따라 그리고 학교 곳곳에 개나리꽃, 진달래꽃, 벚꽃, 철쭉들이 예쁘게 피어 학교를 노랗게 빨갛게 하얗게 다양한 모습과 색으로 곧 물들일 그림이 눈앞에 그려진다.

이처럼 봄은 온갖 생명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꿈틀대는 계절이고 무엇보다도 우리처럼 공부하는 학생들이 한 계단씩 더 높은 새 학년을 맞이하고 귀여운 신입생들이 우리의 공간에 첫 발을 내딛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나는 고창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이 지닌 모습을 다 좋아하지만 무엇보다도 봄을 좋아한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모습들이 보이고 새로운 소리들이 들리기 때문이다. 겨울의 거친 바다물결 때문에 잠시 쉬고 있던 구시포에서 새벽마다 배가 물결을 가르고 바다로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썰물 때면 저 멀리 방파제에서 아직도 굴을 캐려고 모여드는 사람들, 따스한 햇살에 모래사장 위에서 뛰거나 산책하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 왁자지껄해지고 커진다. 작년 논에서 추수한 뒤에 쌓아올린 짚들을 태우는 뿌연 연기들이 여기저기서 피어오르고 소먹이로 하기 위해 정리하는 모습들도 보인다. 밭을 갈기 위해 트랙터와 포크레인들도 점점 많이 보이고 시끄러운 소리로 마을을 가득 채운다. 겨우내 먹던 김장 김치 대신 달래무침, 냉이국, 씀바귀 무침, 쑥국도 올라와서 입맛을 돋우어서 어른들이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 눈도 새로워지고 귀도 새로운 소리에 저절로 즐거워져 봄이 좋다.

이렇듯 새로운 시작들을 맞이하는 봄에 출발이 좋아야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최고학년의 자리가 작년까지 한 학년씩 높아져서 봄을 맞이하던 때와는 다르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단순하게 한 학년씩 높아지고 후배들이 더 늘어나서 학교의 선배로서 점점 권리가 높아진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지금 초등학교에서 최고의 학년에 학생회장이 되다보니 권리보다는 책임감이 더 커진다. 후배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중학교라는 내년의 새로운 출발에 대비해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초등학교에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봄이라 생각하니 봄의 아름다움이 더 소중하게 다가오고 봄의 모습과 소리들이 더욱더 내 마음을 파고든다.

가끔은 물러가기 싫어하는 듯 꽃샘추위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운동장에서 선후배가 모여 축구를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고 학교동산에서 봄을 맞아 나온 곤충들을 쫓아다니느라 벌써부터 반팔을 입은 학생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봄이 더욱더 짧아져 가기도 해서 봄을 맞이하자마자 곧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에 봄이 주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선물이 매우 소중하게 생각된다. 봄이 가을에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해주는 것처럼 나도 올 한 해 내가 바라고 주위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봄과 함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출발할 것이다.

< 심사평 >
문장에서 사전을 찾으면서 읽어야할 낱말은 우리 모두가 알 수 있는 말로 사용해야 모든 독자가 친근감을 느끼면서 읽게 됩니다. 독자가 책을 읽는데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독자를 도와주는 것입니다.

복흥초 3학년 최 린 어린이의 ‘봄’ 동시에서 짧은 글이지만 봄을 잘 나타냈군요. 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역시 봄은 힘이 솟지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는지 내가 직접 보고 느낀 것을 중심으로 쓰면 더 행복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상하초 6학년 김승진 어린이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 생활문은 겨울잠에서 깨어나 모든 생물이 생동감 있게 펼쳐지는 봄을 잘 표현했군요. 자신의 봄을 맞이하는 힘찬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글의 주제에 맞게 구성력 문장력 너무 엇있어 앞으로 더 좋은 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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