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 트랩(Mommy trap)
마미 트랩(Mommy trap)
  • 한국은행 전북본부
  • 승인 2013.04.0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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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나라의 2012년 합계출산율이 1.3명이라는 통계청의 발표가 있었다. 전년에 비해 상승한 것이기는 하지만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가 예상되는 우리나라의 상황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저출산이 지속되는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직장 여성으로 범위를 좁혀서 보면 임신·출산·육아에 수반되는 경력단절에 대한 우려로 아이 갖기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이 직장 여성이 엄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업무·승진·경력개발 등에서 단절을 경험하는 일을 덫(trap)에 빗대어 마미 트랩(엄마의 덫)이라고 부른다.

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매년 약 50만 명의 여성이 임신·출산·육아와 관련된 이유로 직장을 떠난다고 한다. 실증적으로 남녀의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을 비교해보면, 남성의 경우 20대에 63%였다가 30대에 93%로 올라 40대까지 94%로 이어지지만 여성은 20대에 63%였던 것이 30대가 되면 56%로 오히려 하락한 후 40대에 66%로 다시 올라가는 M자형 패턴을 보이고 있다. 마미 트랩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육아기에 직장을 떠난다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한 번 직장을 떠나면 재취업하기까지 시간도 많이 소요될 뿐 아니라 재취업 후 얻은 일자리가 종전의 일자리에 비해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임신·출산·육아 문제로 직장을 그만둔 여성이 재취업하는데 평균 6.7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경력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기간에 6년가량 직장을 떠나게 되면 학교와 직장에서 축적했던 업무역량이 손실되며 이에 따라 종전 수준의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된다.

마미 트랩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출산·육아로 퇴직한 여성의 경우 재취업의 기회를 넓혀주는 조치가 필요하며, 아직 재직중인 여성이라면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퇴직한 후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여성들은 재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취업정보가 원활히 제공되어야 하며 주부를 위한 인턴제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재직중인 여성을 위해서는 임신·육아기에 탄력근무제를 확대 실시하고 직장 내 보육시설 등 보육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남편의 육아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아빠 육아휴직제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스웨덴의 경우 아빠도 반드시 2개월은 휴직해서 아이를 돌보아야 하며, 노르웨이의 경우는 자녀 출생 후 1년 내에 아빠에게 6주의 유급휴가가 주어지고 85% 이상의 남성이 이를 사용한다고 한다.

유소년과 청년 인구 비중이 낮은 편인 전라북도도 출산 장려를 위해서 마미 트랩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앞서 제시한 방안 외에도 지자체가 관리하는 시설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보육시설 확충, 영유아 돌봄이 제도 활성화 등을 검토해 볼 만하다. 이제 육아는 한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공동체 전체의 관심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조사역 노재광>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① 리디노미네이션

당첨자 : 정은주 님(군산시 나포면), 진수은 님(전주시 완산구)

<이번 주 퀴즈>

직장 여성이 임신·출산·육아와 같은 엄마로서의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경력·승진 등에서 단절을 경험하는 일을 가리키는 용어는 무엇인가요?

① 부비 트랩 ② 마미 트랩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민수기자 le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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