솥단지 2개로 5천만원 매출?
솥단지 2개로 5천만원 매출?
  • 남궁경종기자
  • 승인 2013.04.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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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암마을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로 한과를 생산하고 있다.

솥단지 2개만으로 5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마을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마을기업은 고창군 아산면 구암마을 구암블랙푸드영농조합법인(대표 전봉길)

고창읍에서 선운산도립공원을 가다보면 마지막 고갯길을 남기고 좌측으로 고창을 상징하는 고인돌들이 구암마을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안장바위, 선바위, 형제바위, 병바위, 병풍바위 등 9개의 기암괴석이 마을을 둘러싼 구암마을은 청정하고 수려한 풍광만큼이나 인심도 좋을 뿐만 아니라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0여호에 달해 시골마을치고는 제법 규모있는 구암마을은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공동사업을 추진키로 결정, 향토산업마을지원사업에 공모해 지난 2011년 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웰빙시대에 걸맞게 건강에 좋은 블랙푸드를 테마로 구암블랙푸드영농조합을 결성, 2011년 공장과 사무실을 마련하고 마을공동으로 두부와 한과 생산에 착수했다.

참여주민들이 5만원, 10만원씩 십시일반 기금을 출자해 변변한 설비도 없이 솥단지 2개로 한과를 만들고 2개의 두부틀로 두부를 만들어 아름아름 판매에 나섰다.

이제껏 농사만 해오던 농사꾼들이 모여 새롭게 가공 및 판매에 도전하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다행히 선운산도립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관광객들이 찾고, 구암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만을 이용해 전통방식으로 만들어낸 두부와 한과를 한번 맛본 관광객들이 입소문을 내주면서 점차 사업이 쾌도에 올라섰다.

여기에 사업을 이끄는 전봉길 대표과 한준석 사무장의 뚝심이 더해져 구암블랙푸드영농조합은 지난해 5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구암블랙푸드영농조합은 추석과 설 명절 등 농한기 한두달 동안 반짝 가동해 이룬 성과여서 향후 전망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공장이 가동되는 농한기, 예전 같으면 마을회관에서 10원짜리 고스톱을 치며 소일거리를 찾지 못했던 마을 할머니들이 쉬엄쉬엄 한두달 일해서 100만원에서 2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투자 조합원들도 10% 배당을 받는 등 마을에 활기가 넘친다.

지난해 운영을 통해 자신감을 가진 구암마을은 올해 1억원의 사업비를 더 지원받아 가공시설을 더 확충하고 체험장을 마련하는 등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봉길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을의 분위기가 활기차졌다”면서 “앞으로 아이템을 개발하고 여기에 체험시설을 더 갖춰 연중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정말 살맛나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고창=남궁경종기자 nggj@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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