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무단횡단 보행자들
겁없는 무단횡단 보행자들
  • 임동진기자
  • 승인 2013.04.0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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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차량 교통량이 많은 전주 팔달로에서 한 시민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중앙분리대에 가로막혀 횡단보도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얼기자 pmkeul@
목숨을 담보로 한 보행자들의 무단횡단 행위로 인한 교통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1일 오전 전주시 서완산동 용머리 고개 용머리로 A 주유소 인근.

완산서초등학교 방면에서 수없이 쏟아지는 차량들 틈 사이로 구부정한 자세의 한 노인이 도로를 무단으로 횡단하고 있었다.

편도 2차로 주유소 인근 내리막 도로를 속력을 받아 달리던 차량들은 무단 횡단하는 노인을 발견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비상등을 켜고 급정거해 잠시 동안의 교통정체가 빚어졌다.

차량 한대는 급한 마음에 곡예 운전을 하듯 노인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기도 했다.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천만한 무단횡단 상황이 교통량이 많은 대로상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운전자 윤모(25·여)씨는 “서툰 운전에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무단횡단자들로 가끔 사람을 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운전하는 일이 무섭기까지 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31일 늦은 저녁에 찾은 전주종합경기장 인근 기린로 도로에서도 8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겁없는 보행자들을 목격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편도 4차로 도로지만 목숨을 담보로 한 보행자들은 거침없이 질주하는 차량들 틈바구니 속으로 뛰어 들어 무단 횡단을 일삼고 있었다.

더욱이 칠흑 같은 어둠이 도심에 깔려 운전자 시야 확보마저 어려운 상황에서 무단 횡단을 하는 보행자들은 운전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목숨을 담보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불법행위를 자행한다.

인근 술집에 모임을 마친 듯 한 한 남성은 술에 취해 가누기도 힘든 몸을 비틀거리면서도 달리는 차 사이로 도로 위를 걸어가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을 졸이게 했다.

전북대학교앞 팔달로에는 이처럼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이 끊이지 않았던듯 무단횡단을 금지하는 플랭카드가 도로중앙분리 화단 곳곳에 걸려 있었다.

횡단보도를 이용하거나 교통신호를 준수하지 않은채 목숨을 건 무단횡단으로 실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3일 오후 2시 25분께 익산시 영등동 A 은행 앞 편도 3차로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 A(62·여)씨가 25톤 화물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보행자 무단횡단 사고등 도내에서 발생하는 보행자 교통 사고는 한해 2천여건, 하루 평균 5.5건 꼴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도내지역 무단횡단을 포함한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 2010년 2천081건, 2011년 2천166건 , 2012년 2천23건, 올해에 접어들어 427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교통약자로 분류된 노인들의 보행사고가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관계자는 무단횡단자들을 향해 “낮에서 밤으로 해가 지는 석양 무렵 차량들이 대부분 라이트를 켜지 않고 차량을 운행한다”며 “그 시간 동안 만큼이라도 보행자들은 무단횡단을 삼가하고 횡단보도와 지하보도 등 안전한 보행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전북경찰은 보행자 사고 발생 예방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집중적인 홍보와 계도를 실시했다.

노인보행자 사망사고 예방 활동을 벌여 최근 3년간 전체 교통사망사고 발생중 보행자 사망사고 평균 40%를 유지했던 수치를 최근 28.7% 감소시켰다.

경찰관계자는 “젊은 층에 비해 교통지수가 낮은 노약자들은 외출시 밝은 옷을 입거나 새벽시간이나 사고 발생 취약시간에는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동진기자 donji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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