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및 공적 기금(基金), 원금 까먹는 날 올 수도…
재단 및 공적 기금(基金), 원금 까먹는 날 올 수도…
  • 선창균
  • 승인 2013.03.29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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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보다 높은 연평균 수익률로 유명한 곳이 있다.

그것은 어느 개인이 아닌 美國의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기금’이다. 2012년 발표된 예일대 기금운용 연간보고서에 의하면 예일대 기금의 지난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13.7%라고 한다.

기금(基金)이란 특정한 목적을 위해 모아진 자금을 신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을 때 조성된다.

국가가 법률로서 특정목적을 위해 설치하는 공적 기금도 있고, 공익재단 등을 통해 사적 기부금을 조성하여 각종 연구나 기부, 복지, 장학사업, 기타 사회활동 등을 위하여 운영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기금은 특정조직의 예산운용 원칙의 일반적인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좀더 탄력적으로 재정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된다.

가까운 우리 주변에는 각종 연금과 장학재단, 육성재단, 산학협력재단, 사립학교재단 등에서 관리하는 기금을 말한다.

이러한 기금들이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低金利가 주요 원인이다.

최대한 안정적인 운용이 철칙인 기금은 주로 은행예금에만 의지하면서 이자수익을 활용하여 각종 목적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은행예금이 5%대 금리여서 단기성 예금을 활용한 안정적인 활동이 가능하였으나, 최근 2%대의 금리는 기금운용의 어려움을 가져왔다.

더욱이 이러한 금리 하향 추이는 현재의 국내외 사회구조적 경제환경상 장기트렌드로 보는 시각들이 많아짐에 따라 고민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즉, 미국이나 일본처럼 1%대 미만의 금리가 도래한다면 기금운용을 위한 조직운영비 수준의 수익만 발생하게 되고, 결국 원금을 활용한 목적활동이 불가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대형기금들은 어떻게 운용되고 있을까?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이 대표적 대형기금에 해당할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6.99%의 운용수익을 기록했고, 사학연금은 6.42%, 공무원연금은 4% 내외 운용수익을 올려 은행이자율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즉, 대형기금은 운용전문인력과 각종 투자다변화를 통해 효율적인 기금운용을 지속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금운용 근본의 목적달성을 위한 적극적 운용수익도 필요하지만, 꼭 짚어 봐야 할 것은 바로 일정수준의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노다지를 캐는 자세의 기금운용이 아닌 현재의 금리수준에 “+α”를 찾는 기금운용을 통해 현재와 미래수익률을 비교한 투자전략이 절대 필요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한 예일대의 기금도 20년간 평균성과는 훌륭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운용성과가 매년 좋았던 것은 아니다.

각종 재단의 기금들이 단기간 눈 앞의 성과가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발전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리스크를 안고 투자다변화를 위한 연구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이 없다면 공익(公益)이라는 의미도 부실화될 우려가 크다. 대형기금들은 기금운용을 위한 내외부 전문인력들과의 교류 및 지속적인 제안설명회 과정을 통해 최종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운용을 위한 학습효과도 꾀하고 있다.

필자가 Smart Money는 자금규모가 큰 사람들이 선제적인 시각을 가지고 먼저 움직이는 돈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 주위의 서민과 공익을 위한 각종 재단의 기금들이 고갈되지 않도록 Smart Money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전문인력과의 교류와 학습노력이 절대 필요한 시기이다.

이를 위해 책임 맡은 자가 기금 운용성과의 흐름과 환경을 돌아보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절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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