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 한국은행 전북본부
  • 승인 2013.03.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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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 등에서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방안 중의 하나로 화폐개혁, 즉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거론되면서 관련 테마주들이 일제히 급등한 바 있다. 일단은 정부의 화폐개혁 추진이 실체가 없는 일련의 해프닝으로 일단락되었지만, 이후 기획재정부장관 청문회에서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견해를 묻는 등 관련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한 나라에서 통용되는 모든 지폐 및 동전의 액면가를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즉 보통 통용되는 모든 지폐와 동전의 액면을 1,000대 1 또는 100대 1 등과 같이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것이다.

만일 현행 화폐를 1,000대 1로 리디노미네이션한다면 10억원짜리 아파트는 100만원이 된다. 이 경우 실질적인 의미에서 가치가 변동하거나 자산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단지 화폐의 표시단위만 바뀌는 것이다. 이때 화폐의 호칭을 바꾸지 않으면 경제생활에 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화폐의 호칭도 함께 변경하게 된다.

터키 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23년부터 2002년까지 모두 49개 국가에서 화폐단위를 변경했다고 한다. 가장 최근에는 2009년 11월 북한이 100대 1로 화폐단위를 변경한 사례가 있다. 한편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리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 1953년 2월 화폐단위를 100대 1로 낮추면서 호칭을 원(圓)에서 환(?)으로 바꿨으며 1962년 6월에는 화폐단위를 10대 1로 낮추면서 호칭을 환(?)에서 원으로 변경했다.

이러한 리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경제규모가 커지거나 물가상승으로 화폐가치가 과도하게 떨어지면 화폐단위로 표현하는 거래단위 숫자가 너무 커져서 거래나 계산·회계처리 등 경제생활에서의 불편이 많아지는데 리디노미네이션으로 이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통해 자국 화폐의 대외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리디노미네이션을 부정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화폐단위가 낮아진 데 따른 착각 때문에 소비증가와 물가상승이 유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새 화폐의 제조, 현금입출금기와 자동판매기의 교체, 각종 전산 프로그램의 수정 등에 비용이 들어가는 단점도 있다.

새 정부 들어 리디노미네이션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화폐단위 조정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리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하기 위해선 국가경제의 안정화, 시행 이후 지속적인 건전성 관리, 대국민 홍보와 철저한 준비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 기획조사팀 과장 한민>

<지난 주 정답 및 당첨자>

정 답 : ① 크라우드펀딩(Crowdfunding)

당첨자 : 황성재 님(전주시 효자동), 진수진 님(진안군 진안읍)

<이번 주 퀴즈>

한 나라에서 통용되는 모든 지폐 및 동전의 액면가를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변경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은 무엇일까요?

① 리디노미네이션 ② 라미네이트

정답을 아시는 분은 한국은행 전북본부 이메일(jeonbuk@bok.or.kr)로 정답, 성명, 전화번호, 주소 및 우편번호를 기입하여 보내주십시오. 정답자중 2명을 추첨하여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자는 다음 주 수요일 본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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