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황사
97. 황사
  • 김상기기자
  • 승인 2013.03.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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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는 주로 봄철에 몽고지방이나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에서 강한 바람에 의해 고공으로 올라간 많은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넓게 퍼져 떠다니다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 부근까지 운반돼 서서히 하강하는 현상이다. 황사입자의 크기는 대체로 0.25~0.5mm 정도의 것이 많고, 더 작은 것도 있다.

황사가 잦은 봄철마다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안과 질환등 불청객에 의한 시민들의 불편과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불청객 황사 올봄 더욱 잦을 듯

황사의 규모는 당연히 중국의 기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올해는 중국이 100년만의 극심한 가뭄에 직면해 시기와 횟수가 문제일 뿐 대규모 황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반도와 가까운 황사 발원지인 동북 3성 지역의 1~2월 강수량이 평년의 25~50% 수준에 그쳐 중국 서쪽에서 발생하는 슈퍼 황사보다 동북 3성에서 발생하는 황사가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륙지역에서 발생한 황사는 공업지역의 대기와 섞여 오염된 미세먼지를 몰고 온다. 모래먼지가 중국대륙을 거치면서 아황산가스, 석영, 납, 알루미늄, 구리,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가득한 먼지덩어리가 될 수밖에 없다. 황사철에 한 사람이 마시는 먼지는 보통 때의 3배를 넘고 각종 금속성분도 때에 따라 2~10배 까지 많아진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시간당 58㎍/㎥정도지만, 황사철에는 753㎍/㎥까지 치솟게 된다.

◆각종 호흡기 질환 유발

미세먼지는 천식 등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키고 폐암은 물론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과도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사망자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황사에 포함된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면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이 힘들어진다. 특히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미세먼지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기관지와 코, 목, 점막들을 자극해 가려움증이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나 안구건조증 역시 황사철에 쉽게 겪게 되는 증상들이다.

거기에 도해 최근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 일대에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의한 방사능이 전면적으로 검출되고 있는데, 이들 방사능도 황사에 섞여 넘어올 것이 분명하다. 중국 공업지역에서 배출되는 공해물질이 섞여 넘어오는 황사에 이번에는 다량의 방사능까지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래저래 규모로 보나 예상 피해로 보나 역대 최악이 될 수밖에 없는 슈퍼 황사가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황사가 눈에 미치는 영향

봄의 불청객 황사 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 손상을 주게 되며, 눈이 충혈 되고 눈물이 많이 흐른다. 심하면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눈 속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해 통증이 있고, 눈 주위가 부어오르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각막상피가 벗겨져 심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때 눈을 절대 비비면 안 된다. 비비게 되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거나 심하면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제일 좋은 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 외출하게 되면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엔 미지근한 물로 눈과 콧속을 깨끗이 씻어주면 좋다.

결막염이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리실 수 있다. 낫지 않으면 즉시 전문의에게 처방받은 안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 황사에 좋은 음식

황사에 좋은 음식은 기관지와 호흡기의 기능을 강화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도라지와 중금속을 흡착해 체외로 배출시켜주는 기능을 하는 김, 미역, 다시마 등의 해조류다. 해조류는 요오드 성분으로 방사능 피해도 줄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하는 데 이어 황사 피해도 예방할 수 있어서 올해 봄에는 정말 필요하고도 중요한 식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조류의 주성분인 수용성 섬유질 알긴산이 몸속에 축적된 중금속을 배출시켜주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중금속 배출에는 녹즙이 좋은 효능을 보이므로 해조류와 녹즙, 차가버섯 또한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효능이 있다.

◆ 황사로 인한 피해 예방

황사에 의한 안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1. 손 씻기 습관.

손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들이 득실득실 하다. 그래서 손을 항상 청결하고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2. 눈병 있는 가족과 같은 물건 사용하지 말기.

눈병 있는 가족과 함께 수건, 이불 등의 물건을 쓰면 눈병이 옮을 수 있기에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눈을 비비거나 만지지 말기.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져 비비는 경우가 많은데, 만지면 더욱 덧나거나 염증을 유발 할 수 있다.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병원 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4. 충분히 휴식.

충분한 휴식으로 눈의 피로를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외출시 콘택트렌즈 삼가야" >

▲ 전주안과 김동수 대표원장
해마다 3월에서 5월까지 건조한 봄철이 되면 중국 신장, 내몽고, 황하의 황토지역에서 황사라는 불청객이 찾아와 각종 안질환과 호흡기질환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황사먼지에는 여러 중금속과 납성분이 들어있어 우리 눈에 각종 결막염, 각막염, 안구 건조증을 일으킵니다.

건강한 눈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황사가 심한 날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 하시고 집안 창문을 꼭 닫으시고, 외출 시 콘택트렌즈는 가급적 삼가하고 안경이나 선글라스 및 고글형 안경을 착용하는 게 좋고, 귀가 시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고 수분섭취를 많이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눈에 좋은 음식으로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한 토마토, 사과, 산딸기 등이 좋습니다.

또한 라식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분이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분은 특히 황사를 주의해야합니다. 황사가 심할 때는 가급적 렌즈사용을 자제해야하나, 꼭 껴야 할 경우에는 렌즈소독과 세정을 꼼꼼히 하고 착용시간을 최소화하며 귀가 시 바로 렌즈를 빼고 인공눈물로 세척해줘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충분한 수분섭취와 우리 몸을 청결히 하고 과로를 피한다면 능히 황사로부터 우리 눈을 건강하게 지켜낼 수 있습니다.

김상기기자 s407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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