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할 수 없는 조류 인플루엔자
안심할 수 없는 조류 인플루엔자
  • 이정원
  • 승인 2013.03.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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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남아 베트남을 비롯하여 이웃 국가인 중국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발생보고가 수시로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을 시작으로 총 네 차례의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여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다행인 것은 발생되었던 H5N1형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전라북도에서도 2006년, 2008년, 2010년, 2011년 닭과 오리에서 발생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하여 917농가 700만여수를 매몰 처분하여 농가에게 지급된 보상액만 약 55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관련 산업 등을 포함하면 더 많은 피해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가금류 수출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그간 발생농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철새가 주 전파 요인으로 분석되어 철새에 대한 포획검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2012년 12월에 만경강 지류에서 H5, H7형이 검출되어 긴장감이 계속하여 유지되고 있다. 특히 3∼4월은 북방 및 남방철새가 교차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더 차단방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서식하는 조류는 약 550종이며 이중 철새가 약 72%를 차지하고 있으며 겨울철새가 약 30%로 10월부터 유입되는 시기이며 기러기류, 오리류, 고니, 두루미 등이 있다. 여름철새는 약 16%로 2월부터 유입되는 꾀꼬리, 뻐꾸기, 제비, 백로 등이고, 나그네새는 26%로 도요새, 물떼새 등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 도래 철새 개체수만 약 110만 마리에 달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 B, C형 3종으로 분류되며 그 중 B형과 C형은 사람에게 감염되고, A형은 사람을 비롯하여 닭, 칠면조, 야생오리, 돼지, 개, 말, 밍크, 물개 등 다양한 척추동물에 감염되며, A형 혈청형(H형 16종, N형 9종, 조합 144종)은 다양하고 변이가 심하여 언제 어느 때 어떤 형으로 변화 될지는 알 수가 없다.

최근 미국 전역을 놀라게 했던 사람에서의 인플루엔자가 기존에 유행했던 H1N1과 돼지 유래 H3N2가 재조합한 변종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한, 1997년 홍콩에서 처음 사람에서 조류인플루엔자(H5N1형) 감염이 확인된 이래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15개 나라에서 발병되었거나 발병되고 있으며, 치사율은 약 60%이고, H7N7형 또한 네덜란드에서 수의사 1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올 들어 전북 축산위생연구소에서 오리 152농가를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결과 저병원성인 H3형 14농가, H6형이 1농가, H3형과 H6형이 1농가 총 16농가에서 검출되었다. 고병원성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2012년 1건(전국 20건)에 비하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검출된 바이러스가 저병원성이지만 H3형은 마냥 대책 없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혈청형인 것이다. 바이러스가 농장에 상재화되면 언젠가 다른 혈청형과 조합으로 인하여 새로운 혈청형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다른 축종 간을 오가며 신종으로 변형되어 가금과 사람에게 어떤 피해를 줄지는 아무도 예상을 못하기 때문이다.

닭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되면 농가에서 임상증상 및 폐사 상황 등을 통하여 쉽게 알 수 있지만, 오리에서는 특이증상 없는 무증상으로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시 예찰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농장내 전파는 비말, 오염된 물 등 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분변의 직접적인 접촉이다. 오염된 분변 1그램에 약 100만수의 닭을 감염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가금 농가에서는 야생철새 등을 통한 국내유입은 막을 수 없다하더라도 내 농장으로의 유입 차단을 위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축사 내외 소독, 야생조류와의 차단 특히, 봄 행락철 과 농사철 시기에 철새도래지 방문 자제 등 차단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며, 만약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가축방역기관(1588-4060)에 신고하여 신속한 진단으로 타 농장으로의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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