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美人들, 한결같이 "난 억울해요"
프로포폴 美人들, 한결같이 "난 억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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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3.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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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불법 투약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이승연(45)씨와 장미인애(29)씨가 법정에서 결백을 주장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성수제 판사 심리로 열린 첫공판에서 이씨와 장씨는 "프로포폴 투약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의사의 처방에 따른 의료목적으로 투약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장미인애 측 변호인은 "검찰은 피고인이 프로포폴 의존성이 있어 의사에게 수면마취를 요구했다고 기소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연예인이 아니면 시술을 받을 이유가 없고, 시술을 빙자해 프로포폴을 투약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이어 "대중들이 연예인에게 화려한 결과만 요구하지만 연예인이 이를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는 부분은 간과되는 것 같다"며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운동을 오랜 시간동안 하면 되는데 왜 시술을 받느냐'고 묻기도 했는데 운동을 해도 시술을 할 필요가 있다. 연예인의 특성이 간과된 기소가 아닌가 싶다"라고 강조했다.

박씨의 변호인은 "어제 수임해 기록검토를 할 기회가 없었다"며 "다음 기회에 피고인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씨 등에게 불법으로 프로포폴을 투여한 혐의로 이들과 함께 구속 기소된 산부인과 전문의 모모(44)씨 역시 "정당한 시술행위였다"고 주장했다.

모씨 측 변호인은 "검찰은 시술 과정에서 프로포폴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시술과정에서 상당한 고통이 있기 때문에 의료인의 판단 하에 프로포폴 투약이 가능하다"며 "또 시술과정에서 프로포폴 투약은 의료계의 관행"이라고 밝혔다.

모씨 측 변호인은 또 프로포폴 관리대상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세금을 덜 내기 위해서 현금으로 구입한 프로포폴에 대해 관리대장을 작성하지 않았을뿐 프로포폴을 빼돌리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 30분 전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사실을 인정하냐'는 등의 취재진의 "죄송하다"고만 말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같은 취지의 질문에 박씨는 입을 닫았고, 장씨는 "공인으로 물의는 일으켜서 죄송하다. 검찰에서 밝혔듯 (법정에서)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박씨와 이씨는 모두 화장기 없는 얼굴에 검정색이나 베이지색의 수수한 차림이었고, 장씨만 검정색 정장차림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이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반영하는 듯 이날 공판에는 8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법정을 메웠고, 일부 카메라 기자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전날 밤부터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안에서 밤을 새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1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지방분해 목적의 카복시 시술 등을 빙자해 병원 두 곳에서 총 185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이씨도 비슷한 기간에 미용시술과 통증치료 등을 빙자해 111회, 장씨는 95회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씨는 42회 투약했다.

특히 박씨 등은 프로포폴의 의존성 때문에 시술이 끝난 후에도 추가 투약을 요구하거나, 한 병원에서 이미 투약하고도 같은 날 다른 병원에 가서 재차 투약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의사 모씨와 안씨는 IMS(침 시술)나 카복시 등 미용시술을 빙자해 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각각 91회와 143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의사들은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검찰 수사에 대비해 기록부를 파기·조작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 사용내역을 향정관리대장에 제대로 기재하지 않기도 했다.

박씨 등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달 8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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