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의 날…전북의 물그릇을 찾다
세계 물의 날…전북의 물그릇을 찾다
  • 김민수기자
  • 승인 2013.03.21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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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고산광역정수장

지천(至賤)이면 귀한 줄 모른다. 하지만 그 지천인 것이 곁에 없고 나서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통감하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외없이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수돗물과 함께한다. 그런데 정작 수돗물의 뒤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숨은 노력을 제대로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이에 본보는 오늘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전북권 최대 수돗물 생산공장인 K-water 전북본부 고산정수장을 탐사보도한다.

전북도민의 생명수 고산광역정수장

▲ 고산광역정수장
▲ 도민 100여 만 명이 마시는 수돗물 생산공장, 고산광역정수장

국내 상수도는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상수도와 전국 162개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상수도로 구분된다. 우리 전북지역에는 전주권계통 광역상수도, 섬진강댐계통 광역상수도, 부안댐계통 광역상수도, 동화댐계통 광역상수도가 있다.

용담댐을 수원으로 하는 전주권계통 광역상수도는 1998년 2월에 1차 통수되고 2002년 6월에 2차 통수되었다. 관로길이는 170km, 정수시설용량(고산정수장)은 하루 70만㎥이며 K-water 전북본부가 관리한다. 고산정수장의 급수구역은 전주, 군산, 익산, 김제, 완주와 충남 서천이며 지난해 기준, 하루 42만㎥의 수돗물을 도민 100여 만 명에게 공급했다.

▲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수돗물 생산·공급

미국 102개, 일본 117개, 캐나다 205개. 이 숫자는 물 강대국으로 꼽히는 선진국들의 수질검사항목의 개수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수질검사항목은 151개. 우리나라는 국가지정 55개 기준항목을 바탕으로 각 지역별로 별도의 자체항목을 추가해 엄격한 수질검사를 실시한다. 전북지역 수돗물의 79%가량을 공급하는 K-water는 WHO가 권장하는 151개 항목보다 훨씬 많은 250개 항목에 대해 철저한 수질검사를 실시하여 고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 깐깐한 고산정수장 수돗물 생산 공정

용담호에서 퍼올린 물은 고산정수장에서 수돗물로 변신한다. 용담호 제1취수탑에서 22km의 도수(導水)터널을 통과하여 청정에너지를 생산한 후 정수장에 도착한 원수(原水)에 1차로 응집제라는 약품을 넣어 물속 오염물질을 제거한 후 수영장처럼 생긴 침전지에서 응집된 찌꺼기를 가라앉혀 제거한다. 그 후 여과지를 거쳐 남아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고 맑은 물이 되면 소독제인 염소를 소량 주입해 물속의 미생물을 말끔히 제거한다. 그럼 비로소 우리가 안심하고 마시는 수돗물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된 수돗물은 깨끗한 정수지(배수지)에 보관되었다가 지방상수도의 급배수관로을 통해 가정에 공급된다.

▲ 4년 연속 수돗물 최고등급 달성, 고산광역정수장

고산정수장은 K-water 내부 수질등급평가(QPI)에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고등급을 달성했다. 수질등급평가제는 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35개 광역정수장을 대상으로 탁도, 잔류염소, 맛·냄새 및 소독부산물 등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15개 수질항목과 수질관리 노력을 실시간으로 종합평가한 뒤 공개하는 제도다.

▲ 기후변화 대응, 전북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

K-water는 지난해 8월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수돗물 탄소배출량인증을 받았다. 고산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의 탄소배출량은 1㎥당 113g으로 다른 광역정수장에 비해 적고 먹는 샘물 탄소배출량의 1/1,000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여과지동 옥상에는 태양광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지난해 4월 18일 상업발전을 개시한 태양광발전소의 설비용량은 507kw, 단면적은 3244㎡이다. 태양광모듈의 개수는 2028개에 이른다. 지난해 말까지 생산한 녹색에너지는 407Mwh이다. 이로 인해 172톤 분량의 온실가스를 감축하였는데 소나무 6만 그루 식재에 버금간다.

김민수기자 leo@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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