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시 믿을 수 있나? 해킹에 뚫린 KBS
재난시 믿을 수 있나? 해킹에 뚫린 KBS
  • /노컷뉴스
  • 승인 2013.03.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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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테러로 전산망 마비를 겪은 KBS에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KBS는 20일 오후 2시께부터 갑작스러운 사내 전산 마비로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KBS외에 MBC, YTN과 신한은행, 농협 등이 함께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그렇지만 KBS는 비상시에 국민에게 대피, 행동 요령을 방송하는 국가기간방송이라는 점에서 남다른 지적을 받고 있는 것.

이번 서버 공격으로 KBS 보도국은 일대 혼란을 겪었다. 업무용 컴퓨터까지 모두 먹통 상태로 부팅이 되지 않아 긴급 지급된 노트북을 활용해 기사를 작성하고 출력했다.

KBS 보도국은 홍수, 지진, 태풍 등 천재지변과 전쟁 등 국가비상상황에도 국민들에게 상황을 전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해킹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다행히 이번엔 업무용 네트워크만 공격을 받았을 뿐 방송용 네트워크는 정상 운영돼 방송 송출에는 문제가 없었다. KBS 측은 "방송용 네트워크는 외부로부터 접근이 완전히 차단돼 있다. 사이버테러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고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이지만 이미 사내 전산망 마비를 경험한 상태에서 KBS의 발언에 마냥 신뢰감을 주기 힘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터질게 터졌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있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KBS가 국가기간방송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이버 테러 등 해킹을 막기 위한 보안 프로그램 투자에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속속들이 복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라진 자료들을 완벽하게 복구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불신을 표현하는 이들도 여럿이다.

KBS 측은 "이번 사이버 테러의 진위를 파악하고 복구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선순위가 먼저 끝난 후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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