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다 귀한 종자의 가치
황금보다 귀한 종자의 가치
  • 박영규
  • 승인 2013.03.07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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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는 현재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여름 폭염과 이번 겨울 한파의 기습 등 예측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흔히들 기상 이변에 따라 우리나라 기온이 상승하고 아열대 기온으로 변화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평균 온도는 상승 할지라도 여름철 최고기온과 겨울철 최저 기온은 과거 기온보다 더욱 크게 편차가 벌어져 모든 분야 특히 농작물 재배에서는 특별히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지난 2008년 유엔특별조사팀은 세계인구 67억중 기아인구는 10억명으로 6초마다 어린이 1명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으며, 예측 불허의 식량대란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중국 국토의 사막화와 강수량 부족현상이 지금처럼 계속 된다면 5,000만ha의 벼농사가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어, 15억 중국인구의 식량 문제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전망 하였다.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감자가 가장 유망한 대안으로 중요시되고 있다. 세계 4대 주식작물의 하나인 감자는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다른 식량작물보다 4배나 많고 알칼리성 완전식품으로 비교적 열악한 기후나 토양조건에도 적응력이 강하여 전세계 어느 국가에서나 재배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감자는 일반 식용감자를 씨감자로 사용 할 경우 80%까지 수확량이 감소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 씨감자의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의 씨감자 생산기술로는 대량생산이 어려워 전 세계 150개국은 90%를 바이러스가 감염된 저질 씨감자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농을 하는 도시인 들이 농촌에 내려와서 시장에서 일반감자 씨앗을 사다 심어 놓고 정부에서 공급하는 보급종을 받아 심은 농가의 감자와 비교해서 감자수량이 적고 못난 감자만 생산되는사례에 대해 인터넷에 자주 글을 올리곤 한다.

무병 씨감자의 장점을 알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현재 이러한 씨감자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이 기술로 고품질 감자를 연중 생산하고, 또한 중국과 외국의 씨감자 시장을 선점 한다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종자의 귀중한 가치는 돈과 황금에 견줄 만하다.

최근 개발된 대추형 토마토는 과일 껍질이 잇몸에 끼지 않아 기존 방울토마토보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씨앗 1kg의 가격은 6,000만원으로 같은 무게의 금값과 비슷하다.

파프리카는 씨앗 한 알에 1,300원으로 kg당 1억2,000만원에 달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양식의 길을 연 뱀장어는 수산분야에서 가격이 가장 비싼 종자 중 하나로서 어린 장어인 실뱀장어 가격은 kg당 3,500만원 정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농진청에서 개발한 과육이 탄탄한 딸기인 “대왕”은 국산딸기 품종 보급률을 72%로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도 전북도의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종자산업을 선점하기 위하여 2012년에 파프리카시험장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무병 씨감자 생산을 위해 주 재배지역을 중심으로 씨감자 생산체제를 구축하였으며, 향기나는 흑미와 다양한 국산꽃 등 국내육성 종자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이제 농업은 기술력이 집약된 생명과학산업이며, 유통이 필연적으로 접목되어야 할 경영사업이며, 생산물을 가공하여 식재료는 물론 산업재료로도 공급하는 식품산업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뒷받침하는 것이 종자산업이다. 기능과 특성을 갖춘 황금종자를 개발하고 좋은 재배기술로 훌륭한 상품을 만든다면 황금을 주렁주렁 달리게 하는 산업으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바로 지금이 우리 모두가 종자산업에 더욱 관심을 갖을 때라고 생각한다.

박영규 / 전북도농업기술원 현장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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