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는 동면(冬眠)에서 깨어나야
전라북도는 동면(冬眠)에서 깨어나야
  • 송광인
  • 승인 2013.02.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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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에는 메가 이벤트가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 엑스포 등이 메가 이벤트 범주에 속한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나라별로 이 메가 이벤트를 서로 개최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 이유는 메가 이벤트의 개최로 세계의 주목을 일시에 받아 국가 브랜드가 급격하게 향상되고 경제의 선순환으로 경제 활성화에 그 파급효과가 막대해서이다.

우리나라도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로 국가 인지도가 높아지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중국도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통하여 아시아의 맹주로서의 위치를 확실히 하고 스포츠 강국, 경제대국으로서의 존재감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로 삼았다.

한편, 중앙정부는 ‘한국방문의 해’를 추진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어 광역자치단체에 ‘지역방문의 해’를 추진하게 되었다. 2004년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매년 선정하였으며, 전라북도는 작년 2012년에 선정되어 추진하였다. 전라북도에 따르면 ‘2012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도내를 찾은 관광객은 내국인 6845만8000명, 외국인 17만1000명 등 총 6862만9000명으로 집계되어 전년대비 8.1%의 증가하여 방문의해 사업의 결과에 만족해 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2011년 대구방문의 해의 경우 관광객 유치 실적이 전년대비 86%나 급증했으며, 2010년 대충청방문의 해 역시 관광객 수가 전년보다 17% 증가하면서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을 올려, 다른 시도와 비교하면 좋은 성적이라 말하기 부끄러운 실정이다.

다른 지지체의 성과에는 ‘지역방문의 해’에 대형 이벤트를 기획 단계부터 면밀하게 준비하여 추진했기 때문이다. ‘2009년 인천방문의 해’는 80일간의 세계도시축전 사업을, ‘2010년 대충청 방문의 해’는 세계 대백제전을, ‘2011년 대구방문의 해’ 역시 세계육성선수권대회라는 대형이벤트를 기획하여 중앙정부의 관심과 보다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대충청방문의 해’는 총 141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었으며, ‘대구방문의 해’는 총 7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었다. ‘전북방문의 해’ 사업은 단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총 예산이 55억 원으로 최근 3년간 개최된 방문의 해 사업 중 예산이 가장 적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전북은 14개 시·군과 함께 24개 사업을 추진했지만 소규모 행사가 대부분이고 다른 광역자치단체처럼 대형이벤트를 유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처럼 지방재정이 열악한 광역자치단체는 적극적으로 국제행사나 대형이벤트를 기획하여 이를 통하여 중앙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끌어내야 한다.

가까운 전라남도의 예를 들어보자. 전라남도 여수는 작년에 ‘2012년 여수 세계 박람회’를 개최하였다.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여수엑스포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 중 기반시설 투자비는 2조1590억원, 박람회 기간 내 외국인 관광객이 소비하는 지출액은 1조2400억원으로 추정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만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3조4000억원 정도이다. 전국적으로 생산유발효과만 12조원을 넘고 고용창출 인원만 7만9000여 명에 달한다.

또한, 전남 영암에서 개최되는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2010년에 시작으로 향후 7년간 개최하게 됨으로써 그에 따른 부가가치도 상당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향후 1조8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만7994명에 이르는 고용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 동안 열리는 ‘정원박람회’도 전남 순천에서 개최된다. 생태체험학습장으로 부각될 뿐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산업인 조경, 화훼, 뷰티산업 등 신 성장 동력이 정원박람회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1조3천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6천700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정원박람회를 전후로 1만1천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전라남도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시행할 통합의료산업 육성 5개년 계획 수립에 돌입했고 2016년에 장흥에서 국제통합의학박람회 개최를 추진하는 등 지역 활성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전북에서 개최한 대규모 국제행사나 대형이벤트는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고 향후에 계획되어 지는 것도 암담한 게 현실이다.

전라북도는 앞으로 2013아태재생에너지국제포럼, 2014한국잼버리 및 국제패트롤, 2014 세계태양에너지 엑스포, 2015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어떤 행사를 집중 공략할지 명확하지 않고, 그에 따른 추진계획도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유치 명단에 포함되어 추진해온 한국잼버리대회나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등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대형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한 국제공항도 없고, 숙박시설도 부족하고, 컨벤션 센터의 미비 등 전라북도의 제반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그러나 역으로 대형 이벤트의 유치로 이러한 기반시설을 중앙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제반시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국내기업과 외국기업의 컨벤션, 호텔, 리조트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유발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이제 깊은 겨울잠에서 캐어나 전라북도의 발전과 미래전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때이다.

송광인<전주대학교 문화관광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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