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는 여전히 연습 중입니다."
'괴물' 류현진(26 · LA다저스)은 여유가 넘쳤다. 시범경기에서 던진 커브가 3루타로 연결됐지만 "제대로 던진 공이 아니었다. 커브는 아직 연습 중"이라고 웃어넘겼다. 주전 포수 A.J 엘리스 대신 류현진의 공을 받은 포수 팀 페드로이츠도 류현진의 느긋함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울 정도.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서 3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루타 1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1개와 내야 땅볼, 외야 플라이로 나머지 타자를 돌려세웠다.
LA다저스 공식 홈페이지도 "다저스의 2억달러 투수들이 등판했다"면서 류현진과 잭 그레인키의 소식을 알렸다. 홈페이지는 "샌디 쿠팩스에게 배운 커브를 던졌지만 드웨인 와이즈에게 3루타를 맞았다"면서 "하지만 날카로운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고든 베컴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고 류현진의 활약상을 전했다.
3루타가 아쉬웠지만 투구 내용은 괜찮았다. 돈 매팅리 감독도 "굉장히 좋아보였다"고 칭찬했고, 포수 페드로이츠도 "직구 커맨드(구사력)를 갖췄다. 마운드에서 직구가 높게 제구됐는데도 서두르지 않고 느긋했다"고 말했다.
공인구에 대한 완벽 적응도 필요한 상태다. 미국은 롤링스 제품을 사용한다. 한국프로야구 공인구보다 크기가 1mm 이상 크고, 무엇보다 표면이 미끄럽고 실밥이 밋밋하다. 류현진은 "괜찮은 경기였다"면서도 "공이 조금 미끄럽다는 느낌이 있는데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몸무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11파운드를 뺐다. 하지만 215파운드(약 98kg)으로 알려졌던 몸무게가 신체검사 결과 255파운드(약 115.7kg)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내 몸무게는 나만 알고 있다. 절대 비밀"이라고 웃었다.
/노컷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