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전 재미있게 읽기
우리 고전 재미있게 읽기
  • 송민애기자
  • 승인 2013.02.25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딱딱하고 어렵기만 한 우리 고전, 재미있는 그림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쉽게 읽어보자.

지난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아동청소년을 위한 우리 고전 도서를 개발해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고전번역원. 이번에는 그 일환으로 필독서이지만 원전의 난해함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우리 고전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우리 고전 재미있게 읽기’ 시리즈를 펴냈다.

시대를 초월한 지식의 저장소 ‘열하일기’를 새롭게 구성한 ‘장복이, 창대와 함께하는 열하일기’와 18세기 대표적인 학자 홍대용의 대표 작품인 ‘의산문답’을 쉽게 버무려낸 ‘조선의 과학자 홍대용의 의산문답’이 그것이다.

‘장복이, 창대와 함께하는 열하일기’는 박지원의 ‘열하일기’이면서 또 아니기도 하다. 연암 박지원의 시선이 아닌 그와 함께했던 마두 창대와 하인 장복이의 눈에 비친 새로운 세상 이야기다. 엄연히 기록 속에 존재하는 이들은 실제 연암과 5개월여 동안 동고동락했던 인물로 ‘열하일기’의 또 다른 주인공들이다. 한국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아동문학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강민경 작가는 지금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들의 눈과 귀와 발을 빌려, 조선에서 청나라의 수도 연경, 연경에서 청나라 황제의 생일잔치가 열리는 열하까지의 여정과 감상을 풀어낸다. 청나라의 번성한 거리, 태어나 처음 만난 낙타, 멋진 담벼락으로 변신한 깨진 기와조각 등 조선에서 만나지 못한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것을 배우고 보기 위해서는 밤을 새우는 일도,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는 연암의 열정적인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또 ‘조선의 과학자 홍대용의 의산문답’은 과학 이야기에 담긴 삶의 진실과 지혜를 전하고 있다. ‘의산문답’이란 홍대용이 청나라를 다녀온 뒤 하늘과 땅, 그리고 자연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을 설명해 놓은 글이자 홍대용의 사상을 집대성한 작품. ‘조선의 과학자 홍대용의 의산문답’에서는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원전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이 책은 중국의 명산 의무려산을 배경으로, 30년 넘게 공부만 하여 큰 깨우침을 얻었다고 믿는 헛똑똑이 허자와 깊은 산에 숨어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으나 진짜 진리를 깨우친 늙은이 실옹의 대화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땅의 생김새부터 태양과 별, 달 그리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체의 이야기, 바람과 구름, 천둥과 번개의 원리 등에 이르기까지 이 세계를 이루는 만물의 원리를 탐구한다. 허자와 실옹, 그리고 홍대용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 보면 조선 시대의 과학관과 세계관뿐 아니라 천문과 자연의 움직임까지도 자연스럽게 깨치게 된다.

송민애기자 say2381@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