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연기+노골적 PPL, '아이리스' 옥에 티
어색한 연기+노골적 PPL, '아이리스'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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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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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올 로케이션이 만들어 낸 이국적인 분위기,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현란한 카체이싱. 하지만 극 곳곳에서 발견되는 '어색함'이 '아이리스2'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2'는 영화 같은 화질과 스케일로 보는 내내 눈을 호강시키는 작품이다. 지난 20일 방송된 3회에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남북회담과 이를 방해하는 아이리스의 도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동유럽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총격전, NSS의 첨단 첩보전은 흥미를 끄는데 충분했다.

그렇지만 윤두준, 임수향 등 신인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는 극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임수향은 극중 웨이트리스로 분해 북측 대표를 살해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3회의 중심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적지 않은 비중을 맡은 것이다.

그렇지만 임수향이 연기한 김연화는 한 눈에 누군가를 반하게 할 치명적이지도 않았고, 절도 있는 카리스마도 부족해 보였다.

무엇보다 캐릭터의 일관성을 전하지 못했다. 겁도 없이 다리 위에서 뛰어 내리는 강단을 지녔지만 정면으로 덤벼드는 지수연(이다해)과 정유건(장혁)의 차에는 심하게 놀라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런 김연화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윤두준 역시 비슷하다. 윤두준은 비주얼로는 흠잡을 데 없이 NSS에 부합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발성이 좋지 않아 "대사를 말할 때마다 답답하다"는 평이 적지 않다.

윤두준이 연기하는 서현우는 지수연을 몰래 짝사랑하는 역할이다. 지수연과 정유건의 사이를 알아채고 몰라 지켜본다는 설정이지만 3회가 방송되었음에도 서현우가 지수연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아이리스2'에는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만큼 신인 배우들의 부족함이 더 아쉽게 느껴진다. 때문에 앞으로 이들이 '아이리스2'에 제대로 적응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신인들의 어색한 연기와 더불어 과도하게 특정 자동차 브랜드가 화면에 비춰지는 것도 몰입을 방해한다.

'아이리스'는 앞선 시리즈부터 한 자동차와 협찬 및 PPL 광고를 진행해 왔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 3달 전인 지난해 11월에 쇼케이스를 진행한 것도 광고 협약을 맺은 자동차 신차 발표와 무관하지 않다.

드라마는 제작을 지원받고, 광고주는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PPL, 협찬 등은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지난 3회에서 등장한 자동차 추격신에서 자동차의 상표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거부감을 자아냈다. 극의 포인트가 됐던 차량 추격신이 상표 노출에 신경 쓴 듯 비슷한 구도로만 진행됐다. 처음에는 놀라운 마음으로 지켜봤던 시청자도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제품과 드라마 모두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앞으로 먼 길을 가야하는 '아이리스2'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조사결과 20일 방송된 '아이리스2'의 전국기준 시청률은 10.8%였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13.4%, MBC '7급공무원'은 12.5%다.

앞으로 '아이리스2'가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아쉬움을 극복하고 수목극 대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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