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모가 손까지 덥썩 잡고 흔들었다.
“헌디, 어째 이리 조용허다요? 아무리 낮이라고넌 해도 손님이 너무 없소이.”
“해가 설핏해지면 불을 찾아 날아드는 부나방맨키로 찾아드는 사내덜이 있을 것이구만. 오입쟁이들일수록 새 계집 냄새는 기가맥히게 잘 맡는당깨.”
“그러요? 그건 그렇고 여그 주막에넌 날파리덜언 안 끓소?”
옹녀의 물음에 주모가 고개를 갸웃했다.
“날파리?”
“아, 벙거지짜리들 말이요. 묵잘 것도 없이 허세나 부리고 댕기는 사령놈덜 말이요.”
“여그도 사람사는 곳인디, 왜 없겄어. 안 그래도 오널언 왜 안 오는가 지달리고 있는 중이구만.”
“날파리럴 지달려요?”
틀림없이 정사령 놈의 얘기일 것이라고 짐작한 옹녀가 주모의 말끝을 이어주었다.
“정사령이라고, 운봉영에 있는 놈인디, 계집이 바람이 나가꼬, 딴 사내럴 보았다고 허등만. 그 사내놈얼 찾아 쥑인다고 설치고 다닝구만.”
“사내가 오직 못 났이면 제 계집얼 딴 사내가 넘정거리게 맹글았으까요이. 계집이 바람얼 피운 것언 순전히 계집 잘못만도 아니랑깨요. 사내가 딴딴헌 참나무 몽뎅이로 계집의 아랫녁을 작신작신 뚜들겨주면 어찌 딴 사내의 몽뎅이럴 넘본다요?”
“흐긴, 그려. 정사령 놈이 꼭 그 짝이랑깨. 제 연장이 부실헌 것언 모르고, 아랫녁에 궁기들려 샛거리 묵은 계집 잘못만 따진당깨.”
주모가 고개를 잘래잘래 내저었다. 옹녀가 정사령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기 위하여 눈까지 반짝이며 당겨 앉았다.
“정사령인가 멋인가 허는 사내의 물건이 그리 부실허요?”
“부실허제. 말도 못허게 부실허제.”
“고개도 못 드요?”
“고개사 들제. 들었다가는 몇 번 까딱거리다가 패그르르 죽어뿌링구만. 그런 놈이 또 계집언 얼매나 밝히는디. 아매 모르면 몰라도 인월 운봉 주모덜 치고 그 작자 연장 기럭시럴 모르는 년은 없을 것이구만. 거짓꼴 하나도 안 보태고 이만 혀, 이만.”
주모가 새끼 손가락을 세워보였다.
“호호호, 겁나게 불쌍헌 남정네요이. 물건이 그만허면 문 안에 들도 못허겄소. 그러니 계집이 바람이 나제요. 어뜨케 생겨 묵은 꼬라진가 한번 보고 싶소.”
옹녀가 호호호 웃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