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MTB클럽
고창 MTB클럽
  • 남궁경종기자
  • 승인 2013.02.20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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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MTB클럽
“이제는 건강 100세 시대!”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넘어서면서 레포츠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취감과 행복을 느끼는 인구가 많아지는 가운데 고창에서도 산악자전거(MTB)를 즐기는 인구가 날로 늘고 있다.

같은 레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하나둘 모여 지난 2012년 4월 고창MTB클럽을 창단, 현재 17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각자의 생업이 바쁘다 보니 회원들이 만나는 시간은 주로 밤 8시 이후. 만나서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관계로 회원들은 그나마 차량 통행이 적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는 고창웰파크시티내 도로에서 연습을 시작한다.

처음 MTB를 구입한 회원은 반드시 1주일정도 야간연습에 들어간다. 무조건 자전거를 타는 것 보다는 먼저 MTB교육을 받고 개인기술을 익히는 것이 한층 더 재밌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창단 이후 고창MTB클럽 회원들은 두어 달 앞서 창립된 고창군청MTB클럽 회원들과 함께 매달 2-3회 합동라이딩을 실시하는 한편 도민체전과 군민체육대회 자전거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더 많은 군민들이 MTB를 즐길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

고창MTB클럽의 가장 큰 장점은 회원간 호흡이 잘 맞아 자전거 바퀴처럼 잘 굴러간다. 그래서인지 회원 영입에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

회원들은 주로 솔재쉼터나 온수동 임도길을 거쳐 문수사와 성송면 암치코스를 즐겨 탄다.

때로는 고창에서 구시포해수욕장까지 최대한 비포장도로를 이용하여 산바람, 바닷바람, 들바람을 마시며 폭풍질주로 스릴을 만끽한다. 하지만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에서 하는 라이딩이기에 각별히 안전사고에 주의를 기울인다.

올 1월1일 새해 첫날 영하의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은 방장산(해발640m)에서 해맞이 라이딩을 즐겼다.

눈 덮인 방장산 정상(해발640m)에서 인증샷을 날린 회원들은 온세상을 다 가진듯한 충만함을 느낀다라면서 MTB를 즐기는 동호인이라면 꼭 한번 올라가야 될 코스라고 입을 모은다.

회원들이 모두 건강한 것은 아니다. 김모 회원은 비만과 관절염이, 박모 회원은 과다음주와 스트레스로 만성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등 각각의 사연들이 있지만 이들 모두 MTB를 즐기는 동안 저절로 건강을 되찾아 이젠 모두가 활력 넘치는 MTB 전도사로 변신했다.

지난해부터 MTB클럽 가입을 망설이던 오균구 회원은 얼마전 MTB를 구입, 3일만에 고창에서 성송암치구간 임도 40km의 고된 신고식을 치뤘다.

고된 신고식을 마친 오 회원은 “다친다, 위험하다, 돈이 많이 든다 등 남들 얘기만 듣고 망설였지만 막상 용기를 내서 타보니 힘은 들지만 너무 재미있고 활력이 넘쳐서 좋다”며 “망설이는 예비 라이더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결심하라”고 조언했다.

이처럼 회원들이 MTB에 매력을 느끼고 실력들이 일취월장하는데에는 회장인 정용욱씨의 열정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정 회장은 신입회원이 들어오면 만사를 제켜놓고 야간 연습라이딩에 함께 동참해 주의사항과 기초기술 전수에 열성을 다한다.

이처럼 단합된 모습의 고창 MTB클럽회원들은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실력이 일정 괘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고창MTB클럽은 더 많은 사람들이 MTB를 즐길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고창군청MTB클럽과 함께 자전거를 배우고 싶은 청소년이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무료강습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자전거를 타는 일반인과 MTB 동호인들이 함께하는 ‘고창천 따라 고인돌박물관까지 자전거 타기’ 행사도 추진하고 5월에는 고창MTB클럽내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를 개최, 우승자에게는 황제의 예우를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회원은 앞으로 식사당번을 도맡는다는 후문에 회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생의 활력을 찾고 건강한 웃음을 전하는 많은 MTB 라이더들이 고창의 산과들을 누비는 그날을 기대하며 ‘고창 MTB클럽 화이팅!’을 외쳐본다.
 

"MTB 탈 수 있는 공간 부족"

▲ 정용욱 회장
“처음 MTB를 사놓고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아 무작정 끌고 나갔습니다. 오른쪽이 앞브레이크인줄 알고 잡았다가 꽈당, 그렇게 넘어지기를 수백번, 이제는 MTB 좀 탑니다.”

4년 전부터 MTB(mountain bike)의 매력에 푹 빠진 정용욱 회장은 “ MTB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열정하나로 클럽을 창단했다.

모든 라이딩에서 그의 자리는 항상 맨 뒤쪽.

초보 회원들이 마음 놓고 편안하게 MTB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그의 배려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 회장은 “어느 지역이나 MTB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임도가 있지만 입문자나 초보자, 중급자, 고급자 등 자신의 수준에 맞게 체계적으로 연습하고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며 “새로운 레포츠로 각광받는 MTB를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공간이 지역에 빠른시일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올봄에는 어린이부터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군민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도 챙기고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다”라면서 “그 역할을 고창 MTB클럽 회원들이 앞장서 해나가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고창=남궁경종기자 nggj@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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