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선진국이 되려면
고드름. 선진국이 되려면
  • 유현상
  • 승인 2013.01.31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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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드름 >
- 고수초 2학년 안우혁

고드름을 따면
무엇을 할까?
고드름을 따면
칼싸움을 할 수 있지.

고드름을 따면
무엇을 할까?
고드름을 따면
지팡이도 할 수 있지.

고드름을 따서
재미있게 놀고 싶다.

< 선진국이 되려면 >
- 순창 옥천초등학교 5학년 이지현

나는 작년 4학년 여름방학 때,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 놀러 갔었다. 그 곳에서 나는 장애인들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햇빛이 쨍쨍 내리쪼이는 여름철 한 낮이었는데, 할머니께서 땀을 뻘뻘 흘리며 가게에서나 가정에서 버리는 상자와 종이, 신문지 등을 손수레에 가득 싣고 지팡이를 더듬거리며 끌고 가시고 계셨다. 언니들과 나는 슈퍼마켓에서 과자와 라면을 사서 나왔다. 그런데 아직도 할머니는 몇 발자국을 지나지 못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게 아닌가! ‘왜 그럴까?’ 하고 자세히 보니 할머니께서는 눈이 보이지 않는데다 다리가 아프셔서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셨다. 마치 걸음걸이가 우리 동생들 아주 어렸을 적 걸음걸이와 비슷하게 걷고 있었다.

집에 돌아와 고모에게 이런 할머니를 보았다고 했더니 그 할머니께서는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에다 손자가 두 명이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집이 가난해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다고 했다. “너무 불쌍해요.” “그러니까 너는 엄마, 아빠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해.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도와 주어야 한단다.”

할머니네 손자의 엄마, 아빠는 이혼을 하셨는데, 아빠는 노동일을 하시다 허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했다. 그래서 눈도 보이지 않는 할머니께서 어린 손자들을 돌보고 있다고 했다. ‘할머니께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2-3번씩 상자를 주워다 팔아서 어린 손자들과 먹고 살고 있다니 대단하시다. 무척 힘드실 텐데...’

건강한 사람도 매일 폐휴지를 줍고, 리어카를 끌고 다니는 생활이 어려울 텐데 눈도 보이지 않고 걸음걸이도 온전치 못한 할머니께서 어떻게 손자를 둘씩이나 돌보고 있는지 가슴이 아팠다. 고모의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방안에서 언니들과 놀다가 밖에 나갔다. 아직도 할머니는 그곳 주변에서 계셨다. 나는 고모의 이야기가 떠올라 언니들과 같이 손수레에 가득 실어진 상자 더미를 할머니 집 앞에 끌어다 주었다.

할머니께서는 보이지도 않는 우리들을 향해 “고마워요! 고마워요!”를 여러 번 말씀하셨다. 힘드실 텐데 환하게 웃고 계셨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떠오른다. 그때를 생각하니 코끝이 찡하고 눈물이 그렁거리는 것 같다.

선진국이나 잘사는 나라들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국민에게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지정책이 잘 되어 있다고 학교에서 선생님들께 많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선진국이 되면 좋겠다. 우리 나라에서 앞으로 어려운 사람들과 장애인들을 위해서 좋은 일들을 많이 해주고, 우리들이 더욱더 사랑과 배려를 보인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빨리 올 것 같다. 할머니와 어린 손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가 빨리 되길 기도하며...

할머니, 부디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 심사평 >

문장에서 마무리는 문장의 효과를 위하여 특단의 배려가 필요하다. 너무 길게 쓰면 주제가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마무리는 짧고 야무지게 해야 합니다.

고수초 2학년 안우혁 어린이의 ‘고드름’ 동시에서 씩씩하고 상상력이 많은 아이군요. 고드름을 가지고 놀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칼 싸움도 하고, 지팡이도 하고, 녹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아름답습니다. 글에서 고드름을 가지고 지냈던 아름다운 추억 하나의 이야기면 훨씬 재미있겠어요.

옥천초 5학년 이지현 어린이의 ‘선진국이 되려면’ 생활문은 우리 세상에는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이 참 많이 있습니다. 나에게 부모님이 계신 것만도 참 행복하지요? 이제 5학년인데도 정말 기특하기만 합니다. 앞으로 계속 이런 아름다운 마음 간직하길 바랍니다. 문장력도 우수합니다. 구성면에 조금 노력하면 멋진 글이 되겠어요, 아름다운 마음씨나 글 쓰는 솜씨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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