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농의 희망 아이콘, 로컬푸드
고령농의 희망 아이콘, 로컬푸드
  • 성신상
  • 승인 2013.01.19 2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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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림수산식품 수출이 전년대비 4.2% 증가한 80억달러를 달성하였다고 한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우리농산물은 딸기, 파프리카, 김, 신선유우 등이 주도하였다.

1억달러 이상 수출국이 14개국이고, 1억달러 이상 수출품목이 13개가 되니, 바야흐로 우리 농산물이 세계인의 식탁에 한 발짝 다가갔다고 연초부터 신문, TV상에 보도되면서 주가를 올린 바 있다.

이에 국가차원에서 수출 유공자 시상 등 격려를 하였고, 우리도 역시, 전년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은 18.4%가 증가한 1.8억달러를 올려 혁혁한 성과를 올린 바 있다.

그 동안 농정기조는 ‘94년 UR타결 이후 농산물 개방에 대응한 전업농, 기업농 위주의 농업인과 농업정책에 집중 지원한 ‘시장이나 경쟁력 확보’ 논리만을 가지고, 매진, 또 매진해왔기 때문에 오늘의 성과가 나타났다고 본다.

하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경제성장 국가에서 오늘날에도 과연, 이러한 정책이 미래 농업인, 국민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 까 ?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이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살 만큼 윤택해졌고, 그 동안 정부의 지원과 그 혜택이 소수 상위농가에게 집중된 반면, 다수 고령농, 소농은 성장 과실을 제대로 분배받지 못했다.

농촌 공동화, 황폐화가 심각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 방안도 강구되어야할 시기로 이젠, 농정 기조가 경쟁력 중심에서 지속가능성 확보로 전환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패러다임이 새 정부의 기조와 적합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 도는 기업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보다 그 밑바탕은 생활 속,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농촌에는 지난해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작은 목욕탕, 작은 영화관 설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농업분야는 로컬푸드 정책을 도입해 조직과 예산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지난해는 로컬푸드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립하였고, 실천시책으로 로컬푸드 직매장이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사실, 맨 처음 직매장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참여는 물론이고,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그 이유는 ‘80~’90년대 지자체와 지역 농협이 관광명소,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설치한 사업이 거의 대부분 실패해 유명무실한 뼈아픈 경험을 가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주변의 냉소적인 반응을 딛고 일궈낸 완주군 용진로컬푸드 직매장은 투철한 철학과 불굴의 신념을 가진 단체장과 ‘한번 해보자’라는 사명감으로 밤, 낮 끈질긴 설득과 집요한 의식교육으로 고령농, 소농을 이끌어 왔다.

이에 나날이 안정된 소득이 보장됨에 따라 이를 믿고 적극 따라 주었던 소농, 고령농과 함께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8개월간의 순수 농산물 판매로 웬만한 대형유통업체와 맘먹는 경이적인 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판매액의 10% 수수료를 제외하고는 참여농가에게 환원시켜줌으로써 한달 평균 300만원 이상 짭짭한 소득을 올리는 시골노인이 80명이 되니,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고령농, 소농의 일자리 창출과 수혜적인 복지에서 생산적 복지로 전환하는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신화를 이루었다.

이렇게 하루평균 방문객 930명, 19백만원의 매출액이 겨울철에도 불구하고 대박행진이 계속된데에는 200여농가와 마을공동체가 매일 새벽에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소포장해 매장에 마련된 자가 매대에 직접 공급함으로 전통시장보다 20%이상, 대형 유통업체보다는 40%이상 싸며, 팔리고 남은 농산물은 농가가 회수해 폐기하는 1일 유통원칙을 철저히 지켜왔기 때문이다.

‘얼굴있는 농산물’ 직매장이 성공의 대히트를 치자, 소문에 소문이 전국적으로 펴져 지금은 군산, 익산 소비자가 먼 곳에서 찾아오고, 다른 지자체, 농협에서도 벤치마킹이 쇄도하고 있다.

우리 도는 용진 성공모델을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하여 지난해 전주 효자점에 이어 올해 정읍, 김제 등 2개소 설치를 위해 750백만원을 지원해 ‘대한민국 로컬푸드 직매장 1번지’, ‘고령농, 소농이 살맛나는 수도’로 집중 육성해 전북 농도의 자존심 회복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로컬푸드는 농식품의 세계화 대안으로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서 시작한 운동이 이젠 새 정부의 기대와 함께 미래 고령농, 소농에게 큰 돈은 안 되지만, 짭짭한 수입원으로 손자에게 용돈을 주고 행복한 밥상을 차려 올리는데 모든 역량을 다할 방침이다.

성신상(전북도 농수산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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