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성민 "불쌍한 애기들… 아빠 용서하지마"
故조성민 "불쌍한 애기들… 아빠 용서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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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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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야구 선수 고 조성민 씨가 자녀들에게 안타까운 심경을 전한 유서가 뒤늦게 발견됐다.

14일 고인의 전 에이전트인 손모 씨와 언론매체 등에 따르면 조성민 씨는 유서에서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 환희 준희야. 너희에게 더할 나위없는 상처를 아빠마저 주고 가는구나. 불쌍한 우리 애기들…."이라며 글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이어 "이 모자란 부모를 용서하지 말아라"며 자녀에게 깊은 상처를 준 아빠로서의 죄책감을 드러냈다.

부모에게도 "더는 살아갈 자신도 용기도 없어 이만 삶을 놓으려고 한다"면서 "불효자를 용서하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유산과 관련해서는 법적 분쟁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저의 재산은 누나에게 남깁니다'라고 정리했다.

유서는 가로 9cm, 세로 15cm 크기의 수첩에 자필로 작성됐으며 누나인 조성미 씨가 고인의 짐을 정리하던 중 발견해 전 에이전트인 손 씨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민 씨의 유서 전문
우선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못난 자식이 그동안 가슴에 못을 박아드렸는데 이렇게 또다시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떠나가게 된 불효자를 용서하세요.

이젠 정말 사람답게 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도 가져갑니다. 이 못난 아들 세상을 더는 살아갈 자신도 용기도 없어 이만 삶을 놓으려고 합니다.

행복한 날들 가슴 뿌듯했던 날들도 많았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이 드네요. 사랑하는 부모님, 그리고 우리 OO이. 제가 이렇게 가게된 것에 대한 상처는 지우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 환희 준희야. 너희에게 더할 나위없는 상처를 아빠마저 주고 가는구나. 불쌍한 우리 애기들…. 이 모자란 부모를 용서하지 말아라. 법적 분쟁을 위해(법적 분쟁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저의 재산은 누나 조성미에게 전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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