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모델은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K. 머튼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한 인간의 주체가 어떤 한 사람을 정해, 그 사람을 표본으로 정하여 성숙할 때까지 모델로 삼는 것을 말한다. 멘토(mentor)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말로 상대방보다 경험이나 경륜이 많은 사람으로서 상대방의 잠재력을 볼 줄 알며, 그가 자신의 분야에서 꿈과 비전을 이루도록 도움을 주며, 때로는 도전도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지금과 같이 다변화되고 전문화된 사회에서는 다양한 역할모델과 멘토가 있다. 그리고 그 모델은 우리가 성장함에 따라 변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적 사회 환경 속에서도 변화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할모델의 화려한 것 모습만 보고 따라 하고자 할 때 사회 병리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우리가 현대사회에서 성공된 삶을 살기 위해 정하는 역할모델에 대해서 그 모델의 성장과정은 물론 성공할 수 있었던 행동 하나하나를 면밀히 분석하여 행동강령을 정하고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더불어 자기에게 항상 조원을 해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스포츠, 연예, 경제, 과학 및 생활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지만, 여기에서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먼저, 스포츠계에서 찾을 수 있는데, 1997년 말 IMF 외환위기로 인해 모든 국민들이 실의에 빠져 있을 때, 골프의 불모지 출신 박세리 선수는 물속에 빠진 골을 치기 위해서 하얀 살을 들어낸 맨발의 악전고투 끝에 미국 LPGA에서 우승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새 희망이라는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 무렵에 골프를 시작한 최나연, 신지애 및 박인비 등의 어린 나이의 여자 골프 선수들은 박새리 선수를 역할모델로 삼고 그 선수를 닮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하였다 한다. 그런 노력 끝에 이들 어린 선수들은 꾸준히 성장하면서 세계를 제패하여 개인은 물론 국가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게다가 야구계의 박찬호, 피겨 스케이팅계의 김연아, 수영계의 박태환 그리고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의 금의환향을 받은 선수들이 역할모델의 대상이 되고 있고, 수많은 어린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역할 모델을 찾아보자. 한류열풍을 이끌어낸 가을연가와 장금이의 주인공들을 비롯하여, K팝 그룹, 그리고 진해해 역사상 유일무이한 말춤의 대명사 싸이 등이 요즘 연예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
이공계 분야에서 대표적인 역할모델은 2011년에 타계한 스티브 잡스를 들 수 있다. 그리고 노벨상을 받은 수많은 유명 과학자가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 정치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연말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박근혜 당선은 영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해가지지 않은 대영제국의 토대를 만든 엘리자베스 1세를 역할 모델로 삼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이 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도 바로 역할모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역할 모델 뒤에는 자기 주위에서 도와주고 성실한 조언자의 멘토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우리 청소년들이 역할모델들이 성공한 배경을 간과하고 화려한 무대만을 장식하는 그 순간만 보는 일이 허다하여 자칫 편파적 영웅주의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이다.
진정한 역할모델과 멘토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남들보다 더 많은 생각과 판단으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지만, 진정한 멘토 없이 노력하지 않은 역할모델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칫 영웅주의에 빠지게 되면서 시기와 질투로 인해 편파적이고 이기적 태도로 변질하여 사회적 병리상태에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역할모델과 멘토는 우리의 삶에 대해서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화목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에 사회 속에서 나의 존재를 가르쳐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이기적 영웅 심리에서 겉치레만 모방하는 것은 엉뚱한 인물을 역할모델과 멘토로 숭배하고 범죄의 소재로 삼는 이상한 세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이제 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 새로 다짐하는 나의 역할모델과 멘토는 맹목적인 믿음과 이상보다는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과한 욕심을 버리면서 피나는 노력과 함께 새로운 꿈을 꾸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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