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對馬島(쓰시마) 유적 탐방
아쉬웠던 對馬島(쓰시마) 유적 탐방
  • 서승
  • 승인 2013.01.1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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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전북 도내 문화원 직원 32명이 대마도 유적을 탐방했습니다.

경비 절약을 위해 여행사에 맡긴 1박2일의 탐방 일정, 첫째 날 修善寺, 高麗門, 朝鮮通信使碑, 德惠翁主結婚奉祝紀念碑, 八幡宮神社, 半井文學館 등 여섯 군데, 이튿날 上見坂展望臺, 萬關橋, 和多都美神社, 烏帽子岳展望臺 등 네 군데를 휙 둘러본 말 그대로 주마간산이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유적에서 보고 싶은 역사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무성서원에서 항일의병을 일으켜, 일본군에 붙잡혀 대마도에 유배됐다가 돌아가신 崔益鉉 선생의 奇蹟碑를 修善寺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억지로 對馬島에 시집갔던 德惠翁主 기념비는 힘없던 나라의 슬픔을 되새기게 했습니다.

高麗門과 朝鮮通信使碑는 가까운 나라의 우호가 얼마나 필요한가를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萬關橋에서는 백 년 전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힘겨루기 끝에 대한제국이 식민지로 떨어지게 했던 일을 오늘에 다시 떠올리게 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八幡宮神社, 和多都美神社, 烏帽子岳展望臺는 한반도에서 건너가 오늘의 일본을 건국한 조상들의 역사를 감쪽같이 숨기고 열도 고유 신화로 덧칠한 이야기 뿐 이었습니다.

줄지어 서있는 다섯 개의 鳥居 가운데 두 개가 바다 속에 세워진 신비로운 和多都美神社는 일본 건국신화에 天神의 아들이 잃어버린 낚시 바늘을 찾으러 용궁에 갔다가 海神의 딸 豊玉姬와 결혼한 후 3년 만에 육지로 나와 아이 낳는 모습을 엿보지 말라는 아내의 부탁을 어기자, 화가 난 아내가 아이를 버리고 바다로 돌아가 버린 유적인데, 그 아이가 일본의 초대 神武天皇의 아버지 彦火火出見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건국신화는 伽倻와 百濟의 역사와 직접 연결돼 있음을 숨기고 있습니다.

경상북도 迎日灣에서 列島의 島根縣으로 건너가 秀眞國를 세운 燕烏郞과 細烏女가 日本書紀에는 天照大神으로 기록됐는데, 三國史記와 三國志에 기록된 倭女王 卑彌呼입니다.

百濟의 肖古王子는 160년에 列島로 건너가 素?嗚尊이 되어 嶋根縣의 秀眞國을 정복하고, 倭女王 卑彌呼를 사로잡아 后妃삼아 天之忍穗耳命를 낳았습니다.

素?嗚尊이 166년에 百濟로 돌아와 肖古大王이 되자, 卑彌呼는 아들 天之忍穗耳命로 하여금 秀眞國를 되찾으라고 했으나, 金海로 건너가 金首露王의 사위가 되어 邇邇藝를 낳았는데, 그 邇邇藝가 豊玉姬와 결혼하여 낳은 아들이 일본의 初代 神武天皇입니다.

八幡宮神社는 소위 任那日本府를 설치하여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神功皇后와 그 아들 應神天皇을 祭神으로 모시는 곳으로 안내돼 있습니다.

그러나 日本書紀에 15대 天皇으로 기록된 應神天皇는 百濟의 近仇首王子가 362년에 列島에서 일어난 반란을 토벌하고 세운 大和의 天皇 이름입니다.

처음에 成務天皇의 왕비였던 神功皇后는 近仇首王子에게 붙들려 后妃가 되어 363년에 枕流王을 낳았으며, 369년에는 洛東江 유역의 加羅를 정복한 남편, 近仇首王子의 전공을 任那日本府라고 왜곡하여, 明治維新 때, 征韓論의 빌미로 삼게 했습니다.

日本의 創世神話를 보면 高天原의 天上會議로부터 명령을 받은 伊邪那岐신이 天浮橋에서 天之瓊矛로 바닷물을 저어 떨어져 굳어진 ?能碁呂島에 내려서 八洲를 하나씩 낳았다고 했는데, ?能碁呂島가 바로 對馬島입니다.

對馬島는 日本 말로 津島(쓰시마)입니다.

古朝鮮 때 馬韓 땅이던 韓半島를 마주 보는 섬이 對馬島이고, 馬韓 땅에서 列島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나루터가 津島(쓰시마)입니다.

상고시대부터 三足烏가 남쪽으로 내려가 列島에 정착한 日本天皇의 祭服 帽子에 가마귀 깃털이 꽂혀있습니다.

烏帽子岳展望臺는 烏羽冠처럼 높이 솟아 淺茅灣의 해안선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상고시대 伽倻와 百濟가 건너가서 나라를 세운 對馬島나 日本列島 곳곳에는 우리 역사 문화가 깊이 숨겨 있습니다.

거짓 역사가 아닌, 참된 역사를 바로 세울 수만 있다면, 日本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미워만 하지 말고, 弘益人間 정신으로 相生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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