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0구단 전북유치 전략
프로야구 10구단 전북유치 전략
  • 최두현
  • 승인 2013.01.02 17: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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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계사년 새해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2013년이 되었다고 지난 한 해가 남긴 회한과 안타까움이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묵은해를 깨끗이 잊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는 2013년이 아주 특별한 희망의 해다. 9구단이 창단돼 리그에 참여하고,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최강전략 삼성이 3연패를 할 것인지, 명가 재건을 노리는 KIA는 올해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그런가 하면 김응룡이라는 신화 같은 인물이 만년 꼴찌 한화 감독이 되어 그가 풀어나갈 경기와 성적에 대한 관심도 많다.

그러나 우리 전북도민들에게 가장 큰 관심은 역시 10구단 창단이다. 1990년 전주를 연고로 제 8구단 쌍방울이 창단되고 2000년 해체되었다. 쌍방울을 전북도민들에게 희망보다는 아픈 상처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2013년, 쌍방울이 남긴 상처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바꿀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전북과 부영, 수원과 KT가 각각 짝이 되어 10구단 창단에 뛰어들어 조만간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나는 15년 사회인 야구 경험을 토대로 다음과 같은 전략으로 10구단 경쟁에서 우리 전북이 승리하길 희망한다.

쌍방울 꼴 우려하는 시각 극복해야

첫째, 부영이라는 기업이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커트라인을 약간 넘는 기업임을 설명하자. 전북에 10구단을 유치하려면 “부영이 부족한 것도 잘 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해야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KT와 부영이 일대일로 싸우는 방식은 좋지 않다.

10구단 전북유치를 위해 부영그룹이 얼마나 규모가 크고, 돈이 많으며, 야구에 대한 열정과 자세가 높은지 힘주어 말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마음이야 목이 터져라. 이렇게 외치고 싶지만, 실제로 수원과 짝이 된 KT와 비교하면 우위를 가질 만한 것이 부족하다. 따라서 KT와 맞상대하는 전략이 아니라 부영이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최고의 기업은 아니지만 KBO가 정한 기준은 충분히 통과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설명하자. 홍보가 지나치면 도리어 약점이 될 수 있고, 결국 구도를 불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은 인구수에서 전북보다 우위에 있지만, 과거 수원을 연고로 했던 현대유니콘스 시절 수원의 관중동원력은 그야말로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다. 해태 이후 현대는 가장 강팀으로 우승을 4번이나 했지만, 수원 시민들은 수원야구장을 외면했다. 그래서 결국 현대가 히어로즈로 넘어간 후 연고도 서울로 이전하고 말았다. 따라서 우리는 전북의 야구 열정이 수원과 비교할 수 없음을 더 강조해야 한다.

둘째, 전북은 ‘쌍방울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지금 10구단 전북유치를 우려하는 야구인들과 팬들의 뇌리에는 전북에 10구단이 생기면 쌍방울 꼴이 날 것이라는 걱정이 가장 크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자.

1990년 쌍방울은 해태라는 절대강자를 약화시키고, 정치적으로 똘똘 뭉친 호남을 분리시키기 위한 정치적 결과물이었다. 쌍방울이 생겼지만, 당시 전북은 해태 팬이 훨씬 많았다. 해태와 쌍방울이 경기하는 날에 전주야구장에 관중이 가장 많았다. 당연히 쌍방울에 애정이 없었다. 쌍방울이라는 기업의 어려움을 떠나 전북에서 야구단이 성공하기 참으로 힘든 상황이었다.

프로야구 트렌드를 읽어내는 전략필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이 엄청난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도민들도 10구단이 호남 분열과 기아타이거즈 전략약화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진정으로 우리 전북야구단이 생기는 것이라는 마음이 뿌리내리고 있다. 쌍방울 시절과는 천지차이다. 수원에도 사회인 야구팀이 많이 있겠지만, 야구에 죽고 사는 사회인 야구팀만 전주에 60개가 넘는다. 쌍방울 시절 불과 5-6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은 전북 프로야구단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갖추고 있음을 설명해야 한다.

셋째, 최근 프로야구 인기는 젊은 여성들과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이끌고 있다. 통신회사 KT에 비해 이런 면에서 불리하지만, 전북이 이러한 트렌드를 읽고 심사위원단에게 어필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젊은 여성들이 10구단 유치에 나설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야구 인기를 대중화시킬 인터넷과 스마트폰 콘텐츠 개발, 로컬방송 중계, 소출력 라디오, 홈팀 편파방송, 시민미디어 전략과 기타 다양한 홍보 콘텐츠를 개발해 전북과 부영이 아파트 임대업 하는 기업 수준이 아니라, 프로야구 트렌드를 읽어내는 준비와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최두현<전북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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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야구팬 2013-01-05 18:37:46
쌍방울 레이더스 처럼 될 수 있다는 우려는 무시해서는 않된다, 과연 전북의 경제가 얼마나 뛰어서 수원보다 많은관중이 올 수 있다고 하는가 부터 생각하였으면 하고 전북이야 말로 지금 만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증가를 하여서 현실적으로는 관중동원력이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