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예방은 열성교사의 몫
학교폭력 예방은 열성교사의 몫
  • 이규창
  • 승인 2013.01.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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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근절 방안이라면 백가쟁명 각계각층에서 기발한 생각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학교폭력은 학교문제를 넘어선 사회국가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학교폭력 대안으로 학교폭력신고전화 117 개설, 스쿨폴리스제 도입, 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 공포, 교과부의 학교폭력대책기획운영위원회 운영지시, 학교폭력에관한 기록을 생활기록부에 기재, 각급학교 상담실 운영 및 상담교사 배치, 각시도에 학교폭력유해환경 고발센터(전라북도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운영 등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어 왔다.

그럼에도 학교폭력은 근절되지 않아 교육행정책임자들의 고민과 학부모들의 걱정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이들을 마음놓고 학교에 보낼 수 없는 사회라면 민주화, 산업화를 이룩한 OECD국가의 하나인 우리나라 현실과 동떨어진 현상이라 하겠다.

학교폭력 즉 유소년들(주로 초5,6년, 중1,2년)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문제를 들여다보면 초·중등 학령기의 아이들 세계에는 어른들이 잘 모르는 아이들만의 특유한 비밀스런 세계가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또래집단이란 사회구성으로 활발스럽게 성장하는 시기이며 또래들과 특별한 이유없이 싸우거나 맞고 나서는 패거리를 구성하여 되받아 싸워 때리거나 이 경우 실패할 때에는 무리에서 밀려난다(따돌림). 밀려날 경우 심적으로 충격을 많이 받는데 어른들의 세계에서 본다면 전연 싸움거리가 되지도 않을뿐더러 상대들과 말 않는다고 해서 대댄한 것이 아닌 그야말로 개똥 가지고 싸운다는 격이다.

그러나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또래들한테서 밀려난다는 것은 또래들한테의 발언권을 잃게 되거나 놀이에서 소외당하는 심정이 어른사회에서의 파산선고를 받는 이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 문제가 있다.

이렇게 되면 심리적 안정을 잃을 뿐아니라 대인관계회피 누구와도 대화거절, 나아가서는 식사 등 일상생활의 불규칙 또는 혼란을 가져오거나 나아가서 우울증에 진입할 경우 자살까지 감행한다.

또래들이 무리지을때는 그 중에는 반드시 우두머리 곧 왕초라는 것이 군림한다. 아이들 세계에서는 심오한 논리나 규정이나 불문율이 우선한다기 보다는 우선 힘세고 싸움잘하는 아이가 우두머리가 된다.

이 단계에서 신체적 발육도 급속히 자라게 되고 신변이 불리한 경우에는 자신의 보전을 위하여 거짓말을 하거나 불리한 발언은 하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성인사회의 못된 것을 모방하게 된다.

곧 금품을 강탈 내지 성폭행까지 나아가게 된다. 이 경우 가해자를 갑, 피해자를 을이라 하여 도식화 한다면, A 수평관계 폭력으로는 또래학생(남·녀)끼리의 가해와 피해자 성립단계, B 가해대상이 또래 외에 교사나 부모님 또는 사회인사까지를 피해자로 만드는 단계, C 학부모가 교사에게 폭언이나 폭행하여 피해자로 만드는 경우 등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학교폭력의 유형으로 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 제1조 제1항에서 “학교내외에서 학생간에 발생한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 유인, 명예훼손, 모욕, 공갈, 강요, 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행위, 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를 말한다”로 되어 있다.

이는 학교폭력의 유형을 예방차원에서 법리에 입각한 법문일지언정 학교현장에서 폭력은 성장단계 아이들에게 또래끼리 나타나는 성장현상의 하나로 보아야 될것을 너무 과대포장된 느낌이 든다.

통계에 따르면 초중 재학생중 친구를 괴롭히거나 비하하여 욕질 또는 상대친구를 때려 본 학생이 20.9%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그것이 장난(27%)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상대학생이 나를 째려보거나 무시하는 등 잘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가 23%이다. 본의아니게 내가 오해해서 저지른 실수라 답한 학생도 16% 나왔다. 그러나 당하는 학생 곧 피해학생은 죽고 싶을만큼 괴로운데 가해학생들은 자기가 저지른 행동에 심각성 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열성 교사라면 교육적 책임은 비켜갈 길이 없다.

이규창 금성여자중학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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