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과 창조교육
국민통합과 창조교육
  • 이승우
  • 승인 2013.01.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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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계사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우리는 새로운 전환기의 논리에 직면하고 있다. 그래서 밝아오는 새해의 2013년은 어느 해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대통령직선제 개헌이후 국민유권자의 최대 다수가 참여한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최초로 과반수를 넘긴 지지로 대통령이 탄생하여 새 정부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00% 대한민국의 기치를 내걸고 국민대통합의 국민행복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국민과 약속을 하였다.

그러나 박근혜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지 않았던 48%에 달하는 1200여만 명의 국민을 어떻게 끌어안고 가며, 쉽게 통합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지금 호사가들의 전환기적 이야기 거리다. 국민통합을 하나의 색깔로 만든다는 획일적인 관점에서 보면 얼핏 불가능한 약속처럼 보인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획일적인 단일화 통합이란 성립될 수 없다. 사람은 각기 다른 능력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 교육은 그러한 능력과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수월성(秀越性)을 길러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과 인격을 함양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이다. 호사가들의 이야기 거리를 전제로 하면 교육에서 국민통합이란 말은 어느 경우에도 성립될 수 없으며, 그래서 그것은 박근혜대통령 당선인의 이상적인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귀결 된다.

하지만 통합은 국민을 하나의 색깔로 만든다는 획일적인 논리가 아니다. 국민 대통합은 국민 모두가 참여하되 각자의 개성과 능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사회의 각 분야와 계층에서 상생을 위한 협동과 경쟁, 지원과 견제의 조화인 것이다. 무조건 수용하는 종속적 통합이 아닌 정(正)과 반(反)을 통하여 합(合)이 이루어지는, 그래서 헤겔의 말처럼, 절대정신이 구현되는 통합인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타고난 소질을 계발하고, 개성과 능력이 서로 협동을 이룰 수 있으며 상생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논리는 인간이 창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창조성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고등정신이며 인간의 본질로서 기능한다. 창조성에 의해서 인류는 문화의 가치를 창조하고, 그 창조된 문화가치 속에서 또다시 가치를 창조하여 문화가치를 축적하며 삶의 번영을 일구어 가는 상생의 통합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국민통합의 본질은 국민 각자의 창조성을 함양하는 창조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인간의 삶은 전부가 교육으로 점철 된 것이기 때문에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창조교육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각자의 개성과 끼를 살리며 서로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창조성을 발현시키는 창조교육을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모든 국민에게 제공해야 한다. 학교뿐만 아니라 직장, 지역, 사회, 가정에서 교육 받은 사람의 끼가 완성될 때 인간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완성된다. 그 각기 다르게 완성된 모습은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서로 어울려 조화로운 아름다운 통합을 만들고 있다. 하나의 색깔로 획일화된 통합보다 무지개의 영롱한 통합이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개성과 끼를 살리는 창조교육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국민의 상생과 조화를 위한 새 시대의 국민통합을 위한 교육적 전제는 창조교육에 있는 것이다.

<이 승 우(전북교총회장, 군장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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