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범, KCC가 마지막이란 각오로
김효범, KCC가 마지막이란 각오로
  • 관리자
  • 승인 2012.12.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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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나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김효범(29)이 전주 KCC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렀다. 서울 SK에서 KCC로 이적한 후 첫 경기가 29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부산 KT를 상대로 열렸다.

"그동안 출전시간이 많지 않아 몸 상태는 떨어져 있지만 새로운 기회를 얻고 의욕이 많이 앞선 것 같다"는 KCC 구단 관계자의 한마디가 김효범의 이날 경기를 잘 설명해준다. 김효범은 긴장한 탓인지 전반전에 던진 슛 6개를 모두 놓쳤다. 수비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결과가 썩 좋지는 않았다. 일찌감치 반칙 3개를 범해 파울트러블에 빠졌다.

2쿼터 초반에 벤치로 물러났지만 김효범이 경기에서 빠진 것은 아니었다. 벤치 치어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동료들의 플레이에 아낌없이 박수를 건넸고 밖에서 쉴 새 없이 조언을 건넸다. KCC 관계자들은 그 모습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

김효범은 "의욕만 넘쳤다. 다른 팀 같았으면 편하게 슛을 던졌을텐데 수비 로테이션이 빠른 팀이다 보니 의식해서 슛을 너무 빠르게 던졌다. 슛 감각은 금방 찾을 것 같다. 전반에는 정말 죽을 것처럼 힘들었는데 후반에는 몸이 편해지고 여유도 생겼다"고 첫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벤치 치어리더로서의 모습에 관한 질문에는 "모비스 때 계속 그렇게 했다. 모든 게 정말 간절했던 시절이다. 그때의 기억을 잊지 않았나 싶었다"며 옛 시절을 잠시 떠올리기도.

3쿼터 초반, 김효범이 골밑을 파고들다 안드레 브라운에게 기막힌 패스를 내줘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적 후 첫번째 득점 공헌이었다. 첫 득점은 4쿼터 초반에 터졌다. KT에게 44-48로 역전당한 상황에서 오픈 3점슛 기회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어지는 수비에서 조성민을 막다 5번째 반칙을 범하고 코트에서 물러났다.

김효범은 KCC 데뷔전에서 3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라는 최종 기록을 남겼다. KCC는 접전 끝에 KT에 62-64로 분패했다.

김효범은 "감독님은 실수를 해도 자신있게 실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뭘 하든 자신있게 하고 주눅들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굳이 내가 득점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있게 플레이하면서 팀 분위기를 살리고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모비스에 있을 때의 모습이 나올 수 있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2005년 울산 모비스에서 데뷔한 김효범은 2009-2010시즌이 끝난 뒤 SK와 계약기간 5년, 인센티브를 포함한 연봉 5억1,300만원에 계약하며 'FA 대박'을 터뜨렸다.

김효범은 유니폼을 갈아입고 처음 맞이한 2010-2011시즌에 자신의 한시즌 최다기록인 평균 15.2점, 2.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SK의 주축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출전 시간이 대폭 줄어들긴 했지만 경기당 10.0점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기간에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김효범은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입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김효범은 2012-2013시즌 14경기에서 평균 7분동안 코트를 누볐고 2.2점, 0.6리바운드를 올리는 데 그쳤다.

그래도 김효범은 문경은 SK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감독님은 선수 시절 때 한국에 처음 온 내게 가장 먼저 악수를 청했던 분이다"라며 "사실 딴 팀에서 잘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다. 감독님께 연봉을 떠나 SK에 남고싶다는 얘기를 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내게 개인적인 욕심이 없냐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볼 것을 권하셨다. 그동안 숨쉬기 힘들 정도로 죽어있었던 내게 다시 동기부여를 주셨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효범은 "허재 감독님과 KCC 구단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이 곳이 나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시키는대로 무엇이든 할 것이다. 잘은 못해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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