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어린이 종합검진
90. 어린이 종합검진
  • 김상기기자
  • 승인 2012.12.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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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자녀가 연령에 맞는 범위 내에서 정상적인 성장과 발육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아이들도 1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종합검진을 받는게 좋다. 다솔아동병원 제공.
어린이는 어른과 달리 어디가 아픈지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표현하기도 어렵다. 특히 취학 전의 아동 같은 경우는 더욱 더 표현을 못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겉으로 잘 자라면 건강하다고 착각을 할 수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잘 뛰어 놀던 아이가 오늘은 공연히 숨이 차다하고, 학교에도 가기 싫단다. 밥도 잘 안 먹고 자꾸 누우려고만 한다. 이럴 때 부모 가슴은 철렁 내려앉기 마련. 이런 시기에 병을 방치하면 평생 건강에 영향을 주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취학 전 아동의 건강검진이 필요한 이유

실제로 평소 건강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중병에 걸리는 사례가 늘면서 어린이 종합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종합검진이라 하면 성인들만 생각하고 어린이들은 아직 어리다는 생각으로 고려하지 않게 된다. 심지어 취학 전 아동의 경우는 예방접종 시 정기적으로 관찰하면 그만이므로 전혀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또한 의료 상황으로 보면 과거의 의사들은 너무 질병 치료에 치중해 예방에는 소홀했으나 근래에 와서 소아의 질병이 현저하게 감소한 것은 예방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병원마다 어른의 종합검진 시스템 및 홍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린이에 대한 종합검진 체계는 미흡한 것도 사실이다.

◆ 소아 건강 검진이란?

영·유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연령에 맞는 범위 내에서 정상적인 성장과 발육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는 검사로, 신체 성장과 생리기능 등을 평가할 수 있다. 이상이 발견되면 정밀검사를 통해 정상적인 발육과정으로 인도할 수 있도록 한다.

다시 말해 어린이들의 건강검진은 어른과 달리 신체 체격을 측정해 아이가 또래 어린이와 비슷한 발달상태를 유지하는가를 주의해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사회생활과 식이습관이 변화함에 따라 비만한 어린이들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이에 대한 예방 및 적절한 치료의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 소아의 건강 검진 시기는?

최근에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3세 이하의 영·유아가 있는 부모 중 79%는 아이에 대한 발달, 성장, 언어, 수면습관, 조기학습 등에 대한 검사 및 상담을 원한다고 한다. 보통 소아과 전문의들은 이 시기에 아이들이 특별한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1년에 한 번쯤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권유하고 있으며 특히 초기의 급등한 성장시기가 지나고 시력·청력 검사가 가능한 3세경, 취학 전인 6세경, 사춘기 등의 시기에는 검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 소아의 건강 검진 항목은?

건강 진찰 스케줄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1991년부터 출생 시에 거의 모든 신생아가 선천성 대사 질환에 대한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시력과 청력은 객관적인 검사가 가능한 3세경에 실시하고, 혈압은 3세 이후에는 1년에 1회 이상씩 측정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철결핍성 빈혈의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생후 9개월경에 혈색소나 헤마토크리트 검사가 필요하고 영·유아 및 청소년기에 한 번 정도는 요 검사도 해야 한다.

비만의 위험인자가 있는 소아들은 콜레스테롤 검사가 필수적인데, 부모의 콜레스테롤이 240 mg/dl 이상이거나 심혈관 질환을 앓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2-3세 때 콜레스테롤 검사를 해 본다. 영유아의 발달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우리나라 영유아의 발달 현실에 적합하게 개량된 5개 분야(조대운동, 미세운동, 개인-사회성, 언어, 인지-적응 발달)를 5세 이하에 실시해 판정하는 한국형 영·유아 발달 검사가 추천되고 있다.

-선천성 대사 이상 검사

생후 2~7일 사이에 받는 선택 검사. 인체 내의 효소 성분이 결핍돼 뇌나 신장, 눈 등 장기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는 질환으로, 생후 6개월 무렵에 증상이 나타난다. 조기 발견 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검사비용은 7가지 질환 검사는 3만3,000원, 52가지 검사는 10만원 선.

- B형 간염항체 검사

예전에는 간염 예방접종 3개월 후에 반드시 항체 검사를 받았는데 요즘은 선택해 받는다. 마지막 간염 예방접종을 생후 6개월에 하므로 생후 9개월에 검사 받는다. 비용은 2만원 선.

-시력·안질환 검사

돌 이후에는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시력검사는 3세부터 받기 시작한다. 기본 시력검사·굴절검사 각 8,000원, 사시 검사 2만원, 망막 및 시신경 검사 2만~3만원.

- 청력검사

생후 1개월 이내에 신생아 난청검사를 통해 난청여부를 알 수 있다. 이후 만3세에 청력검사를 받도록 한다. 2~3만원 선, 일부 보건소에서는 무료.

-치과검진

치아가 나는 상태와 턱의 맞물림, 수유 지도와 충치 발생 여부 등을 검사받고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지 상담한다. 기본검사 3,500원, 세균검사 1만5,000원, 엑스레이 검사 2만원 선.

-영·유아 발달 검사

신체, 인지, 언어 등 아이가 월령에 맞게 잘 자라고 있는지 영역별로 검사한다. 아동발달연구소나 놀이치료센터, 아동상담소, 검사 프로그램이 있는 소아과에서 받을 수 있으며 비용은 약 10만원 선.

 

< 기고 - 다솔아동병원 이광주 병원장 > 

▲ 이광주 원장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병·의원에 자주 다니게 된다든지, 몸이 좀 약해 보인다든지, 신체적으로 왜소하든지, 신체의 어느 부위에 의심이 드는 부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검진을 받거나 병원에 간 김에 의사나 의료인에 물어봐도 별 것 또는 큰 것 아닌 것 같으니 두고 보자는 의견을 듣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어딘가 좀 부족한 듯하고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게 됩니다.

이때는 그 나이에 맞는, 그 나이에 해당되는 검진과 검사를 실시하면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밝혀지지 않는 질병이나 숨겨진 질환의 단초를 찾아내어 병의 진행을 막고 조기에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성장을 돕고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을 갖은 어린이로서 자라게 하는데 검진의 목표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종합검진을 받고 싶어도 실제 가능한 곳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간단한 피 검사는 동네 소아과에서도 가능하지만 받을 수 있는 검사 항목이 제한적이게 됩니다. 국내에서 어린이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강북삼성병원, 소화아동병원, 삼성서울병원, 신촌세브란스어린이병원 정도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다솔아동병원에서도 곧 전북지역 최초로 원령별 어린이 종합검진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김상기기자 s4071@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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