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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지기 <436>방아확이 뽀사지도록 찧어보씨요9. 상견례 <7>
최정주 글,고현정 그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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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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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소. 제법이요. 이 년의 아랫녁을 꽉 채우는 것이 물건 하나는 쓸만허요. 쿵더쿵 쿵더쿵 방애나 한번 찧어보씨요. 아까부터 껄떡증이 나서 못 참겄소. 방아확이 뽀사지도록 한번 찧어보씨요."


옹녀 년이 엉덩이를 깝죽거리자 사내가 화답을 했다. 그러다가 다시 두 다리를 쭉 뻗어버렸다.

"제우 문전이나 더럽힐람서 그리 안달을 허셨소이."

아직 반에 반분도 풀리지 않은 옹녀 년이 사내를 밀처내고 속곳을 올리며 이죽거리자 사내가 바지를 추키고 허리띠를 매며 중얼거렸다.

"그것이 말이시 맘놓고 허는 것이 아니라서 말이여이, 두 번 다 퇴깽이 숭내럴 내뿌렀구만. 내가 이래뵈도 운봉 주막의 주모 년도 하루밤에 세 번얼 쥑인 놈인디 말여이. 이따가 천수 성님 장례나 끝나면 우리 다시 만나세. 자네가 내 마누래가 되어도 좋고, 아니면 나도 자석이 없응깨 씨받이 핑게를 대고 들어와도 좋고. 세상 사람들 눈이야 어채피 상놈인디, 상관헐 것이 멋이당가? 우리 다시 만내서 선언 이렇고 후넌 이렇고 험서 오손도손 잘근잘근 밤얼 새와 죽여보세이."

'물건얼 본깨 주모럴 세번 죽였다는 말이 헛소리는 아닌 것같은디, 아자씨 말대로 급히 묵는 밥에 헛손질얼 했는갑소. 낭중에 새로 한번 허십시다. 잘근잘근 한번 뽀사보십시다."

그렇게 사내를 돌려보내놓고 방으로 들어 가 네 활개를 펴고 누운 옹녀 년은 이 생각 저궁리에 쉬 잠이 들지 못했다.

어차피 이천수네 별채를 차지하고 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씨받이로 들어 온 계집이 씨를 내려 줄 사내가 죽었는데 나 잡아 잡수, 하고 버틸 염치는 애당초 없었다. 또한 그런 마음을 먹어 본 일도 없었다. 반반한 얼굴에 몸둥이 하나 가지면 어디 간들 한 입 거천 못하겠느냐는 궁리도 생겼다.

번개불에 콩구워 먹듯이 아랫녁을 맞춘 사내가 정 함께 살자면 그까짓 두어달 쯤 못 살아줄 것도 없었다. 다행이 그 사내가 고태골로 안 가고 오래오래 살아준다면, 그 사내의 후실자리라도 차고 앉으면 되었다. 운봉 주막의 주모한테 맡겨놓은 논문서을 찾아 농사를 지으면 두 입에 거미줄을 칠 일은 없을 것이었다.

이 생각 저 궁리에 옹녀가 잠을 못 이루다가 먼동이 틀 무렵에 겨우 잠이 들었는가 했는데, 문이 벌컥 열리더니 섭섭이네가 아, 머해? 사람이 죽었는디, 잠이 와? 하고 고함을 버럭 질렀다.

옹녀가 눈을 부시시 뜨고 저 년은 왜 또 저런디야? 하고 바라보았다.

"먼 소리요? 어채피 죽은 사람언 죽은 사람인디, 돌아가신 주인 양반이 나허고 피가 석였소, 아니면 백년해로럴 약조헌 서방님이라도 된다요? 그도저도 아니면 사돈네 팔촌이라도 된다요? 이년이 잠얼 못 잘 까닭이 멋이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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