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의 터널’ 진입, 전북민심 어떻게 요동칠까
‘6일간의 터널’ 진입, 전북민심 어떻게 요동칠까
  • 박기홍기자
  • 승인 2012.12.12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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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18대 대선 선거일(19일) 전 6일 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는 ‘6일의 터널’에 들어간다. 이 기간 전의 여론조사는 금지기간 전에 조사한 것임을 명시해 공표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민심이 어떻게 요동칠지 저간의 사정은 알 수 없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터널이어서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도 어렵다.

지난 20일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 투영된 전북민심을 보면 문 후보의 고공행진 속에 박 후보가 10%를 뛰어넘어 총력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전북도민일보와 전주MBC가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도내 유권자 35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은 12.8%대 74.6%였다. 당시엔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3자 구도였고, 이 중에서 양자 간 가상대결을 조사한 결과다.

전북민심은 안 전 후보의 후보직 사퇴(11월 23일) 이후에 변화를 보였다. 민주당 전북도당이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도내 유권자 4천900명을 대상으로 한 12월 2일의 여론조사에선 박 후보 19.4%, 문 후보 70.8% 등으로 지지율이 바뀐 것이다. 이 조사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는 60세 이상(22.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문 후보는 40대(73.4%)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우위를 점했다.

안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 선언했던 지난 6일,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큐리서치에 의뢰해 도내 유권자 1천2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박 19.5%, 문 72.0% 등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전북선대위는 최근 20여 일의 여론조사 곡선과 관련, “박 후보가 ‘마(魔)의 10%’를 뛰어넘어 ‘20% 고지’를 향하고 있다”며 분석했다. 민주당 전북선대위는 그러나 “지난 6일까지만 해도 ‘안철수 효과’가 반영되지 않은 여론조사”라며 “11일, 12일 전국 여론조사가 초박빙으로 치달아 전북민심을 토대로 역전을 할 수 있는 본 게임은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문 후보의 균형발전 의지와 지역발전 진정성이 확인되면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점차 10% 초반대로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전북에서 민심의 변화가 요동치고 있다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박이다. ‘6일간의 터널’ 속에서 여야 전북선대위의 전쟁은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변수는 아직도 많아 최종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적극적인 투표층의 지지성향과 후보별 지지층의 충성도를 통해 터널을 빠져나올 때 최종 결과를 알 수 있다. 일단 부동층은 엷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전북은 양자 대결에서 12%(본보·전주MBC 조사)의 부동층을 나타냈으나, 이달 초 민주당 도당이 의뢰한 여론조사에선 8.2%로 줄어들었다. 민주당 전북선대위는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선언 이후 갈 곳을 몰랐던 부동층이 후보를 결정하기 시작했다”며 부동층 흡수를 자신했다. 새누리당 전북선대위도 중앙당 인사들의 포격이 계속되면 일부 부동층을 빨아들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선거 유세전이 종반으로 치달으며 투표율도 막판 변수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7대 대선의 전북 투표율(66.4%)보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문 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반대로 내려갈수록 박 후보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새누리당 전북선대위는 장노년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고, 민주당 전북선대위는 젊은층이 대거 투표장에 나와주길 희망하고 있다.

박기홍기자khpark@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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