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정치학
유세 정치학
  • 박기홍기자
  • 승인 2012.12.10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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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여야 인사들의 유세전을 잘 살펴보면 어느 연령층에 방점을 찍고 있는지 일면 가늠해 볼 수 있다. 새누리당 중앙인사들은 주로 전북 지원유세를 전통시장에서 시작하는 반면 민주당 인사들은 도심지와 대학가 등을 돌며 투표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임실군 관촌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11일에는 홍문종 조직총괄본부장이 익산시 중앙시장을 찾는다. 홍 본부장은 이날 준비된 여성대통령 기호 1번 박근혜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고도 익산 르네상스 복원 등 지역 개발에 대한 박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설명할 계획이다.

민주당 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도 10일 전북대 구 정문에서 젊은층과 만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신계륜 문재인후보 특보단장도 이날 전북대 앞에서부터 풍년제과 앞, 객사, 남부시장, 전동성당 한옥마을 일대까지 걸으면서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도심지 길거리 유세전에 돌입했다. 민주당 전북선대위도 전북대 앞과 전주 종합경기장 사거리에서 합동유세를 진행하는 등 도심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유세전만 보면 새누리당 전북선대위는 60대 이상 노년층 표심에 손짓하고 있고, 민주당 전북선대위는 20∼30대 젊은층이 대거 투표장에 나와주길 희망하는 풍경이다. 새누리당이 노심(老心)에 기대는 것은 과거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박정희 전 대통령 향수와 맞물려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민주당 전북도당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지난 2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에서 새누리당 박 후보 지지율이 22.5%를 기록,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전북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50대의 박 후보 지지율도 예전과 다르다”며 “민주당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는 장노년층을 적극 공략해 외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민주당 전북선대위는 전체 유권자의 30% 이상 차지하는 20∼30대가 대거 투표장에 몰릴 경우 박빙의 판세를 뒤엎는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젊은층의 투표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2030세대의 투표율은 대략 42∼61%의 박스권을 형성,

전체 투표율(66.4%)보다 낮은 수준이다. 민주당 전북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유세가 젊은층의 청심(靑心)에 불을 댕기게 될 것”이라며 “지역민심도 일정부문 안풍 영향력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홍기자 khpark@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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