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10구단 지연 초강수
선수협, 10구단 지연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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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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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두고보지 않겠습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제10구단 창단을 촉구하기 위해 강경 대응을 펼치기로 뜻을 모았다. 우선 다음 주로 예정된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자리에 참석하지 않는다. 내년 1월15일까지인 비활동기간에는 모든 활동을 거부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자칫 리그를 파행으로 몰고갈 수도 있는 강력한 로드맵까지 마련했다.

선수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안은 오직 한가지다. 결정권을 갖고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빠른 시일 내에 10구단 창단을 승인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그렇게 뜻을 모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6일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2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10구단 창단에 적극적이지 않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를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9개 구단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박재홍 선수협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총회 이사회는 10구단 창단 승인 지연에 반발하는 대응책을 논의, 발표했다.

박재홍 회장은 "이사회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오는 11일에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선수 전원이 불참한다. 승인이 나기 전까지는 비활동기간에 구단이 요구하는 단체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사회 결의사항을 밝혔다.

이어 "이후에도 변화가 없을 때에는,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우리 나름대로의 로드맵을 준비했다. 로드맵에 대해서는 차후에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이 마련했다는 로드맵은 비활동기간 이후에도 창단 승인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의 대응책을 뜻한다. 여기에는 전지훈련 불참과 시범경기 거부 더 나아가 2013시즌 보이콧 등과 같은 강력한 대응책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박충식 사무총장은 로드맵의 내용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밝힐 수 없지만 굉장히 세다"라고 답했다.

KBO가 10구단 창단을 논의할 이사회 개최 날짜를 정하거나 승인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진척을 보이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게 선수협의 입장이다.

박재홍 회장은 "이사회 개최 날짜와 상관없이 승인이 떨어질 때까지 보이콧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승인이 되는 순간 우리가 결의한 모든 내용은 자동으로 취소된다. 어중간한 내용은 받아들일 수 없다. 선수들은 더 이상 두고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재홍 회장은 10구단 창단을 적극 지지하는 9개 구단 선수들 모두가 대응책 결의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각 구단의 선수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각 구단의 의견을 모아본 결과 모두가 찬성했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올해 올스타전 보이콧을 철회할 당시 KBO가 약속한 부분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벌써부터 9구단 체제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만큼 하루빨리 10번째 구단이 나타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재홍 회장은 "올스타전 불참을 철회했을 때 KBO가 올해 12월까지는 창단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수협과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사회가 열리지 않고있고 승인을 위한 로드맵도 없고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며 "롯데가 일정 때문에 피해를 본 것처럼 9구단 체제로 인한 파행이 계속될텐데 10구단 창단 승인을 더 미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10구단을 운영하겠다는 기업들이 있고 기업을 서포트하겠다는 지역자치단체도 있는데 대체 왜 승인이 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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